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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폭군의 누나로 산다는 것은 5권

아페르타 지음도서출판 가하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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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300-46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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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뭐가 문제야? 남주 같은 건 바꾸면 되지!”
여동생이 쓴 소설, 이렇게 진행하면 인기 없어! 잘 진행되던 이야기를 중간에 자신이 파투내는 바람에 본격 남주가 체인지되고, 그 소설은 대 to the 박!
하지만 이게 뭐야!
눈을 떠보니 내가 그 소설 안에 있고,
거울 속 이 미녀는 바로바로, 이제는 조연이 되어버린 미래 폭군의 누나 ‘알리시아’!
여조도 악조도 아닌 몇 줄 안 나오는 비중 없는 캐릭터로, 부귀영화는커녕 이리저리 치이다 폭군(예정)남동생이랑 같이 목이 잘리게 생겼다!
내가 어쩌자고 그런 소릴 해가지고, 이제 와 혀를 자를 수도 없고…….
안 되겠다! 살아날 길은 이 소설을 벗어나는 것뿐!!
결국 몇 줄 안 나오는 남주의 친구인 상인을 꼬셔 이 나라를 뜨기로 한다.
그. 런. 데.
막상 밤을 함께 지낸 후 보게 된 남자의 외모가 심상치 않다.
“어, 어젯밤엔 분명 그 이름 말고 다른 이름으로 들었던 것 같은데. 으음, 뭐라더라. 라, 란슬롯 님이랬던가.”
“아, 그거 내 친구.”
“…….”
“왜, 문제 있어?”
저기요.
문제가 있냐고? 많지, 많다마다.
……남주가 왜 내 침대에서 나와!
2. 작가 소개
아페르타
3. 차례
4부
#1
#2
#3
#4
#5
4. 미리 보기
직접 결판을 내려는 걸까.
아레스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은 그녀 하나만이 아니었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싸우는 이들이라도 자신들을 압도하는 강한 기세에는 기민하게 반응했다.
타닥타닥.
알아서 길을 터주는 이들 사이로 묵직한 말굽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가 점차 빨라지기 시작하자 알리시아도 마냥 기대어 있을 수는 없게 생겼다.
……설마 나한테 오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눈을 안 떼고 바라보는 중이라지만 훅훅 거리가 가까워졌다. 아레스의 생각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눈을 깜빡거리니 시야가 온통 그로 가득 찼다. 연단 바로 아래, 고래를 든 채 은빛 투구를 벗어내는 모습에서 오싹한 적군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내가 말했을 텐데. 실전처럼 하라고.”
“…….”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녀에게 하는 말은 아니었다. 수백의 기사를 한마디로 잠재운 그가 고삐를 끝까지 당겼다.
히이잉! 말이 앞말을 들자 동시에 곡예에 가깝게 상체를 세운 아레스가 한 손을 크게 뻗어 순식간에 그녀의 허리를 낚아챘다.
“꺄아아아아악!”
“적국의 공주가 고이 앉아 계시는데, 포로부터 잡는 게 일순위 아닌가.”
아레스가 알리시아의 몸을 제 앞으로 가뒀다. 한 손으로 고삐를 한데 부여잡고 남은 한 손으로 검을 세운 그가 모두가 보기 좋게 방향을 바꿨다.
“이게 바로 실전이거든.”
“하아, 하아.”
투구 사이로 흘러나온 느른한 웃음이 천하에 둘째가라면 아쉬울 악당 같았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에도 알리시아는 어느새 아레스의 두툼한 팔을 부여잡고 있었다.
눈앞에서 일어난 약탈에 어딘지 감명을 받은 듯한 조르쥬가 숨겨둔 검을 다시 꺼냈다.
“와, 이거 재밌어지네. 그럼 포로 다시 찾아오면 상도 줍니까?”
“그럼. 줘야지.”
피식 웃은 아레스가 그리시즈를 앞세우며 조르쥬의 칼끝을 퉁, 가볍게 튕겨냈다. 검 전체에 어느새 그의 기운이 깃들어 푸른색 빛을 뿜어냈다. 뒤로 밀려난 조르쥬는 물론, 기사단 전체에 경고하듯 비장한 손놀림으로 검을 크게 교차시켰다.
“이제부터 날 쫓는 데 성공한 자는, 성검에 죽는 영광을 내려주지.”
어디로 어떻게, 또 얼마나 달렸는지 모른다. 어리둥절하고 질린 듯한 수백의 눈동자를 스쳐가더니 어느새 그들을 태운 말은 별장을 빠져나갔다.
“…….”
그리 빨리 달리는 것치고 크게 흔들림은 없었다. 숨을 가쁘게 내쉬던 알리시아가 고개를 돌리다 휘청거리자 아레스의 팔이 자동적으로 좁혀들었다. 그녀는 밀어내려 했지만 커다란 바위 안에 갇혀버린 기분이다.
‘대체 이게 뭐야. 아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지금 확실한 거라곤 아레스의 말을 타고 어딘가로 내달리는 중이라는 것뿐, 앞일이고 뒷일이고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었다.
충분히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아왔다 생각했지만 아마 그중 최고가 지금이 아닐까 싶다. 어디로 가는 거냐 말을 꺼내려 쳐도 바람을 맞받은 머리칼이 온통 흩날렸다.
“으읏!”
커다란 나뭇가지가 순식간에 덮쳐온다 싶더니 아레스의 검이 공중을 크게 그었다. 툭, 떨어지는 나뭇가지를 확인도 못 하고 그녀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고 나니 우습게도 다른 것들이 들리고 보였다.
바스락대는 나뭇잎 소리가 스치고 가슴 가득 숲의 향기가 파고들었다. 조금 전까지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 또한 그의 심장 소리에 뒤섞였다. 두툼한 갑옷을 뚫고 쿵쿵 울리는 그의 박동이 맞닿은 알리시아의 어깨와 뺨으로 전해졌다.
‘심장이 뛰긴 뛰는구나.’
한 번씩 아레스가 자신과 같은 인간일까 궁금할 때가 있었는데 그 답을 지금에야 찾았다. 이렇게 크고 불규칙하게 울리는 그의 심장소리에 어쩔 수 없는 친근함이 느껴졌다.
알리시아는 본능적으로 그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
움찔.
강건한 몸 전체를 타고 흐르는 또렷한 움직임에 알리시아는 눈을 감은 채 웃었다. 포로로 잡혀가는 공주 주제에 이렇게 웃어도 되는 건지, 세상에 이렇게 어리석은 포로가 또 있을는지 자신도 몰랐다.
아레스가 말을 멈추고, 그녀가 눈을 뜬 것은 그 후로도 한참이 더 지나서였다. 먼저 말에서 훌쩍 내린 그가 알리시아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잡을까 말까.
손끝을 댈 듯 말 듯 망설이던 그녀에게 아레스가 대담하게 맨 발목을 끌어내렸다. 제대로 비명을 못 지르고 쭉 미끄러지는 알리시아를 자신의 품 가득 받아 들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약탈.”
“하!”
오늘 밤만큼은 가련한 공주 흉내를 내어볼까 했던 알리시아가 기어이 아레스의 가슴을 쳤다. 하지만 꿈쩍도 않은 그는 그대로 그녀를 안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대는 풀길 위 발소리에 그녀의 가슴이 들썩거렸다.
아레스의 품에 고이는 숨결이 밤공기 속에 희뿌옇게 흩어졌다. 순식간에 빛이 스며든다 싶더니 드디어 그에게서 벗어나 두 발로 디디고 섰다.
“우아…….”
찡그리듯 서서히 눈을 뜬 그녀가 탄성과 함께 입가를 가렸다. 눈앞에서 펼쳐진 마술에 그 이상의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어졌다.
달빛이 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타고 그들이 서 있는 초원 위를 밝혔다. 대체 어디까지가 호수이고 땅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경계가 불분명했다. 바람이 일 때마다 자연스레 이어진 잔디 위로 사르륵 은빛 물결이 흐르다 그녀의 발끝에서 멈췄다.
“…….”
그리고 그 앞에 거대한 천막이 등불을 밝히고 있었다. 하룻밤을 간신히 보낼 만한 허술한 곳이 아니었다. 진한 코발트색 기둥 위로 하얀 천이 단단하게 둘러싸 원한다면 평생을 머물러도 될 만큼 안온했다.
세상에.
초원의 오아시스에 감격한 그녀의 뒤에서 아레스의 손이 허리에 둘러졌다. 그대로 살짝 고개를 숙이자 그의 나직한 목소리가 솜털을 간질였다.
“마음에 들어?”
“이, 이게 다 뭐예요? 언제 준비한 거예요? 왜 말 안 했어요?”
“말했으면? 속아주게?”
어쩐지 비웃는 듯한 기색이었지만 따지고 싶진 않았다. 이번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가 오늘 밤의 계획을 미리 말했다면, 아마 연단에 올라앉는 순간부터 입이 귀까지 올라갔을지 모른다. 생사를 넘나들 듯 싸워대는 기사들 앞에서 웃음을 감추느라 팔걸이를 쿵쿵 두드리지나 않았으면 다행이었다.
“……확실히 포로에겐 과하긴 하군요.”
“상대가 공주다 보니.”
그녀가 새침하게 목소리를 높이자 드디어 제대로 된 아레스의 웃음이 흘러나왔다. 동요하지 않은 척 치켜드는 턱의 움직임마저 도도했다.
저래야 저 여자답지.
목덜미에서 눈을 든 그가 한 손으로 천막의 입구를 젖혔다. 또 한 번 놀라는 그녀의 등을 살짝 안으로 떠밀었다.
“그래도 이 안에선 내 포로란 거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