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유람마차가 바퀴자국이 어지럽게 찍힌 시골길을 덜커덩거리며 달리고 있었다. 마차에 타고 있던 앤 길버트는 남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길고 초조한 한숨을 내쉬었다.
“도착하려면 한 시간은 넘게 걸릴 텐데 왜 벌써부터 이렇게 흥분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휘트니도 다 컸겠죠? 어떤 모습으로 자랐을지 너무 궁금해요.”
앤은 초목이 우거지고 분홍빛 디기탈리스와 노란 미나리아재비로 뒤덮인 시골 풍경을 물끄러미 내다보았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본 지가 11년이 다 되어가는 조카 휘트니의 모습을 상상해보려고 애썼다.
“휘트니는 분명 언니를 닮아 예쁘고 상냥하게 자랐을 거예요. 그리고 언니처럼 미소도 따뜻하겠죠?”
그때 에드워드 길버트가 되물었다.
“상냥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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