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은 끈질기게 먹이를 기다렸다.
케인우드 후작은 위험천만한 게임을 벌이고 있었다. 쉘로우 워프의 악명 높은 페이건의 귀에도 분명 자신의 흉내를 내고 있는 자에 대한 소문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리 되면 그 해적 놈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으리라. 세간의 소문대로라면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 만큼 대단한 위인일 텐데, 그런 그가, 자신이 펼쳐온 그 악명 높은 공적(功績)을 다른 사람이 가로채어 가도록 놔둘 리 만무했다. 분명 나름대로의 복수를 꾀할 터, 케인은 그러한 가능성을 예상하여 단단히 벼르고 있는 중이었다. 페이건이 일단 모습을 드러내기만 하면, 기어이 손아귀에 집어넣고야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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