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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돌아온 첫사랑

궁수연(뭄타즈마할) 지음로망띠끄20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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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3,500원)

독일 유학파 바이올리니스트인 해원은 부친 민 회장의 회사 수성 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Y&M 컴퍼니의 공격을 받아 민 회장의 경영권이 박탈당할 위기에 있음을 알게 된다.
더군다나 수성 기업을 공격하는 그 회사의 대표가 과거 자신의 첫사랑인 연이준이라니…….
해원은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키워 온 회사를 지키고자 그를 찾지만 부친이 과거에 그에게 했던 잘못 때문에 차마 부탁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꽁꽁 숨겨 두었던 과거가 한꺼번에 살아나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어느 날 이준은 민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대신 해원에게 어떤 제안을 하는데.....



<본문 중에서>

줄곧 이준의 시선을 외면하던 해원이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이준도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해원을 똑바로 응시했다. 저, 곧은 눈. 예전에도 저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봤었다.

“나를…… 본 적이 있어요?”

그가 픽 웃으며 대답했다.

“가끔, 우연히.”

그랬으면서 알은척도 않다니. 김 실장에게서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그리고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자신의 의지를 배반이라도 하듯 뛰어 대는 심장 때문에 어쩔 줄 몰랐던 해원은 비참해졌다. 그녀가 말이 없자 그가 말했다.

“자, 이제 여기까지 찾아온 용건을 말해 봐. 절대 볼 일 없는 내게 자존심 굽히고 왔을 땐 용건이 있었을 거 아니야?”

그녀가 온 이유를 알면서도 끝내 그녀에게서 애걸하는 소리를 듣고야 말겠다는 오만한 태도였다. 그는 해원의 ‘애원’을 들어 주겠다는 태도였지만 해원은 자신이 역시 오지 못할 곳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입을 떼려니 오래전 한 인간을 그토록 비참하게 했던 자신과 민 회장이 그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한 남자의 사랑이 단지 배경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비참하게 짓밟아졌었다. 남자는 지금보다 어렸던 시절, 한 여자를 탐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토록 모욕적인 언사와 폭행을 당했고 거리로 쫓겨나고 말았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사람에게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왜 아빠의 회사를 공격하는 거죠?”

질문에 답하지 않고 오히려 질문하는 그녀를 이준이 무표정하게 바라보았다.

“왜일 것 같아?”

그 역시 질문으로 답했다.

“당신을 그렇게 대했던 아빠에게 복수하고 싶었나요?”

“……복수라고 생각하나?”

잠시 침묵하던 그가 느릿하게 대답했다.

“복수가 아니면 당신이 이렇게 성공했다는 걸 자랑이라도 하려는 건가요?”

그녀를 바라보던 그의 한쪽 입 끝이 비웃는 듯 올라갔다.

“잘 아는군. 둘 다야. 그러니 이제 당신이 내게 뭘 청해야 할지도 알고 있겠지?”

그의 오만한 태도만 탓할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부친 민 회장이 그에게 한 짓은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은 더한 잘못이었다. 그에게 그런 상처를 줬던 그들 부녀가,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돌아온 그에게 구제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뻔뻔한 일이다. 그런 생각 때문에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은 해원은 무릎에 놓아둔 백을 들고 일어섰다.

“미안해요. 내가 찾아올 곳이 아니었는데 잘못 생각했어요.”

‘나와 아빠는 당신에게 그만두라고 부탁할 자격이 없어요.’

뒷말은 속으로 삼키고 해원은 몸을 돌렸다. 이제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은 죄로 망하면 그뿐, 그게 죗값이라 여기기로 했다. 하지만 해원은 한 걸음도 못 가서 이준의 우악스러운 손에 손목을 잡혀 소파에 다시 앉혀졌다.

“뭐 하는 거예요?”

해원이 작지만 화난 목소리로 외쳤다. 이준은 여전히 손목을 놓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해원을 노려보고 있었다.

“왔으면 목적을 이루고 가야지. 내게 애원하는 게 그리 자존심 상했나? 부리던 종놈이나 마찬가지였던 내게 머리 숙이는 게 그리도 어려웠어?”

그는 화를 억누르면서 잇새로 말을 뱉어 냈다. 해원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자신이 그를 무시한다고 오해한 것이다. 그녀가 그를 그렇게 대할 수도 있다고 여기는 것일까? 할 수 없이 그녀는 진심을 말하기로 했다.

“당신을 만나고 보니, 우리 부녀가 구해 달라고 부탁할 자격이 없다는 걸 깨달았을 뿐이에요.”

“그래서 어렵게 와서는 말 한마디 안 꺼내 보고 그냥 가겠다고?”

“그것이 9년 전의 복수라면 그렇게 해요. 그냥 당신에게 상처를 줬던 값을 받겠어요. 아빠도 온 힘을 다해 보시겠지만 전 안 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할 거예요.”

“호오, 죄의 값이라 여기고 그냥 받겠다?”

“난 그저 부탁하러 왔을 뿐, 당신이 복수를 포기하게 할 어떤 카드로 가져오지 못했어요. 그런 카드가 있지도 않고요.”

그의 눈이 번갯불처럼 번뜩였다. 그러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있지 않은 다른 손을 소파 등받이에 올리고선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그를 피하고자 상체를 뒤로 젖혔으나 그건 오히려 그가 그녀 쪽으로 더 깊숙이 다가올 수 있는 빌미만 제공하고 말았다. 얼굴이 닿을 듯 다가온 그가 말했다.

“왜 없지? 여기 이렇게 탐나는 카드가 있는데 말이야.”

해원은 그의 체온과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 때문에 정신이 아득해졌지만, 턱을 세워 도도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놔줘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그의 얼굴엔 표정이 없었기 때문에 해원은 어떤 것도 읽어 낼 수 없었다. 다만 그의 입술만은 약간 벌어져 있었는데 감정이 실려 있지 않은 그의 눈동자가 갑자기 해원의 입술로 뚝 떨어지더니 한동안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입술이 천천히 해원을 향해 다가왔다. 해원은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누가 머리를 잡고 있는 것처럼 피할 수가 없었다.



언가 결정해야 할 때 많이 생각하지만 결국은 행동하지 않는,
옳은 일에 대한 사색은 있으나 앞으로 나서지 않는,
끊임없이 입바른 소리를 해 대지만 스스로에겐 너무 관대한,
그런 표리부동한 뇨자.


[출간작]

돌아온 첫사랑
연화 아씨전 1~2
첫눈 속을 걷다 1~2(작가 9인 단편집 中 ‘천년을 흐르다’)
태왕의 신부
매혹의 밸런타인(단편)
성(性)스러운 혼인
상사몽
빈하수 드리우고 1~2
공주 부부 위아래전 1~3


[출간 예정작]

벼랑 끝에 걸린

총 11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줄거리도 딱 댓글도 딱 그 옛날 하이틴스러운데 내용은 그다지 하이틴스럽진 않네요..뻔한스토리긴 하지만 그옛날의 향수를 생각하며 결제를 했지만 전개가 시원치 않아요...복수는 너무뻔했지만 작가님의 필력으로 좀더 흥미있게 쓸수도 있었을텐데 내용이 너무 없어요..오해의 소지도 너무 뜬금없고  go*** | 2013-02-11
?? 많이 유치합니다  ha*** | 2012-11-07
 첫 사랑이 이루어 지는걸 좋아하는 저의 취향과 작가님의 성향이 맞아 떨어지네요. 그렇지만 에필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서 별 하나는 뺍니다~  co*** | 2012-11-07
 어건 머지????
읽다 포기합니다...  ju*** | 2012-11-03
 예전 하이틴 세대인 저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추억에 잠기는 글이었네요. 처음엔 다 아는 그렇고 그런얘기라는 생각에 구입을 망설였는데 예전기억하던 작품들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여 읽어보니 확실히 그때 제가 읽은 그리운 느낌도 좀 들고...아무튼 첫정의 깊은 사랑이 참 좋았습니다.   ss*** | 201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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