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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리꽃과 낮도깨비

김민서(민쓰) 지음로망띠끄2012.09.27

판매정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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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979-11-258-118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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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전자책으로 출간된 [내사랑이 울거든]의 종이책 출간본입니다
“그러면, 인서 씨는 도대체 무얼 좋아합니까?”
인서는 잠시 그의 질문에 발을 멈추었으나 대답 없이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또 빈정대려 물어 본 것이 분명하다. 말려드느니 상대를 안 하는 것이 백번 잘하는 짓이다.
“아, 그리고 말입니다…….”
닫힌 문을 뚫고 그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듣는 시늉 없이 가만히 방구들을 지키고 있자 그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새벽에 마당에서 물소리 좀 내지 마십시오! 찰싹찰싹, 물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영 싱숭생숭해서 말이지요. 선녀탕을 기웃거리는 나무꾼의 심정이 되어서 저절로 숨을 죽이게 된단 말입니다! 꼴깍꼴깍 침을 삼키면서 말이죠. 난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큰 잘못 저지른 것처럼 심장도 비정상적으로 쿵쾅거리고 아무튼 정신건강에 아주 좋지 못합니다. 인서 씨, 설마 훔쳐봐 달라고 일부러 소리를 내고 그러는 것은 아니겠죠?”
‘나, 참. 기가 막혀서!’
인서는 가부좌 튼 몸을 움직이지 않은 채, 기막힌 표정을 지었다.
“거기다 요새는 왜 그렇게 달이 휘영청 밝은 것인지, 수돗가에 앉은 허옇고 미끈한 당신 다리가 불을 켜지 않아도 다 보인단 말입니다. 나도 남잔데 여자 다리에 시선이 가는 거야 당연지사지. 내가 눈에라도 안 띄면 그렇게 열심히 쳐다보지도 않아. 그러니 엄밀하게 따지면 인서 씨가 가해자고 난 말 그대로 피해자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날도 더운 여름밤에 엄한 남자 가슴에 불 지르지 마시고, 제발 조용히 좀 잡시다! 부탁합니다!”
‘어머머, 점점. 변태처럼 지켜봐 놓고 아주 당당하기도 하셔. 도대체 뭘 먹고 살기에 저렇게 뻔뻔한 거야?’
그러면서도 인서는 새삼 다리를 앞으로 죽 뻗어 모양이 어떤지를 살폈다. 그의 말처럼 미끈한 정도는 아니어도 보기에 아주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인서는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만약 앞으로도 계속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나는 불경을 배우러 절에 다녀야 할지도 모릅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관자제보사알……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색즉시공공즉시색……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
정말 불경까지 목 놓아 외고 있는 그의 어깃장에 기가 막혀, 인서는 그가 온 후로 애용을 하게 된 귀막이를 바쁘게 귀에 꽂았다. 그러면서도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자꾸만 입술이 비죽비죽 옆으로 길게 찢어졌다.
“그러면, 인서 씨는 도대체 무얼 좋아합니까?”
인서는 잠시 그의 질문에 발을 멈추었으나 대답 없이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또 빈정대려 물어 본 것이 분명하다. 말려드느니 상대를 안 하는 것이 백번 잘하는 짓이다.
“아, 그리고 말입니다…….”
닫힌 문을 뚫고 그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듣는 시늉 없이 가만히 방구들을 지키고 있자 그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새벽에 마당에서 물소리 좀 내지 마십시오! 찰싹찰싹, 물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영 싱숭생숭해서 말이지요. 선녀탕을 기웃거리는 나무꾼의 심정이 되어서 저절로 숨을 죽이게 된단 말입니다! 꼴깍꼴깍 침을 삼키면서 말이죠. 난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큰 잘못 저지른 것처럼 심장도 비정상적으로 쿵쾅거리고 아무튼 정신건강에 아주 좋지 못합니다. 인서 씨, 설마 훔쳐봐 달라고 일부러 소리를 내고 그러는 것은 아니겠죠?”
‘나, 참. 기가 막혀서!’
인서는 가부좌 튼 몸을 움직이지 않은 채, 기막힌 표정을 지었다.
“거기다 요새는 왜 그렇게 달이 휘영청 밝은 것인지, 수돗가에 앉은 허옇고 미끈한 당신 다리가 불을 켜지 않아도 다 보인단 말입니다. 나도 남잔데 여자 다리에 시선이 가는 거야 당연지사지. 내가 눈에라도 안 띄면 그렇게 열심히 쳐다보지도 않아. 그러니 엄밀하게 따지면 인서 씨가 가해자고 난 말 그대로 피해자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날도 더운 여름밤에 엄한 남자 가슴에 불 지르지 마시고, 제발 조용히 좀 잡시다! 부탁합니다!”
‘어머머, 점점. 변태처럼 지켜봐 놓고 아주 당당하기도 하셔. 도대체 뭘 먹고 살기에 저렇게 뻔뻔한 거야?’
그러면서도 인서는 새삼 다리를 앞으로 죽 뻗어 모양이 어떤지를 살폈다. 그의 말처럼 미끈한 정도는 아니어도 보기에 아주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인서는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만약 앞으로도 계속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나는 불경을 배우러 절에 다녀야 할지도 모릅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관자제보사알……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색즉시공공즉시색……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
정말 불경까지 목 놓아 외고 있는 그의 어깃장에 기가 막혀, 인서는 그가 온 후로 애용을 하게 된 귀막이를 바쁘게 귀에 꽂았다. 그러면서도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자꾸만 입술이 비죽비죽 옆으로 길게 찢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