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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가희(歌姬)

서연후 지음로망띠끄200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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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58-045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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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도 아닐 텐데, 그 두려워하는 것 같은 처녀의 몸짓은 무엇이지? 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연극인가?”
“....”
남자의 조소 어린 말에 연의 분노한 시선이 건윤을 향했다. 하지만, 곧 다시 자신을 향해 겹쳐온 입술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버둥거렸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입안으로 침범하는, 저항을 용납지 않는 오만한 남자의 웃음과 함께 허공에 멈추어졌다.
‘어차피 각오했던 것. 그날 노예로 팔려가며 이런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 각오했던 것. 단지 운이 좋아, 지금까지 미뤄졌던 것뿐이다. 그러니, 상관없겠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갈 육신에, 상처 하나 두 개가 는다 해서 상관없겠지.’
옷을 헤치며, 소름 돋는 손길로 자신을 만져오는 남자에게 일절 반항을 멈춘 연이었지만 어째서인지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문득 다정하게 웃던 한 남자가 떠올랐다.
새벽이 밝아오기 직전 연은 스르륵 몸을 일으켰다. 어둠 속에서 침대 밖으로 나오려던 그녀는 하복부를 찌르는 듯한 아픔에 이를 악물었다. 남자가 자신의 곁에서 잠들어 있었다. 구석에 켜진 단 하나의 등잔에 의지해 어렴풋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은 평온하게 잠이 들어 있었다. 연은 그것이 용서 할 수 없었다.
자신은 단 하루도 편히 자 본 일이 없는데, 자신은 단 한 번도 잊어본 일이 없는데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하게 잠이 들어 있었다. 연은 그의 움직임에 빠져나와 침대에 굴러다니고 있던 비녀를 집어 들고 울듯한 표정으로 침대의 반대쪽으로 돌아와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것을 두 손으로 꼭 쥐고 하늘로 치켜 올려, 단지 내려치기만 하면 된다. 흐트러진 옷 새로 드러난 남자의 가슴에, 심장에 찔러 넣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연은 원념과 허망함이 담긴 시선으로 자신의 손이 주체 못할 정도로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는 것도 눈치 못 채고 남자를 빤히 응시했다.
그리고 떨림이 멈춘 순간, 그것을 찍어 내려가던 그녀의 손길이 그의 심장 위 허공에서 멈추었다.
“어, 어...”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두려움과 공황에 빠져 더듬더듬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연은 곧 걸음을 멈추고,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떨리는 손을 들어 남자의 목에 손을 뻗어갔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남자의 목에 걸린 한 쌍의 반지를 잡으려 했다.
“그 비녀의 용도는 그런 것이었나 보지?”
“어째서?”
잠든 것이 아니었던 듯, 남자가 눈을 번쩍 뜨며 어둠 속에서 얼어붙은 시선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냉소했다. 연은 그런 남자에 대한 당황보다, 그가 자신의 손길을 막았다는 것이 더욱 견딜 수 없다는 듯 눈물 가득한 시선으로 남자를 응시했다.
“어째서? 어째서 자고 있는 척을 했느냐, 이 말이냐? 설마 자객일 거란 생각은 못 했다만 네가 무슨 엉큼한 짓을 할런지 궁금했거든? 그런데 꽤 당돌한 계집이로군. 감히, 이 나라의 황제를 시해하려들어? 보통은 아니다 싶었다만, 간이 배밖에 나온 것이 아닌가. 흐흐.”
“어째서.”
“?”
“어째서 그것을 당신이 가지고 있지? 어째서 그것을, 당신이. 단 하나의 유품인데, 내게 남겨진 소중한 추억인데 그것을 어째서 당신이 가지고 있지?”
툭, 떨어트린 비녀를 놓친 손으로 남자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연의 시선은 이성을 잃은 듯 잃어버렸던, 소중한 남자에게서 받았던 한 쌍의 반지에 가 있을 뿐이었다. 그런 연의 손을 으스러질 듯 꽉 붙들고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분노 어린 건윤의 시선에 잠시 당황이 스쳤지만, 그는 곧 매정할 정도로 난폭한 손길로 자신에게 매달린 여자를 잡아 멀찍이 내던져 버렸다.
“....”
남자의 조소 어린 말에 연의 분노한 시선이 건윤을 향했다. 하지만, 곧 다시 자신을 향해 겹쳐온 입술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버둥거렸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입안으로 침범하는, 저항을 용납지 않는 오만한 남자의 웃음과 함께 허공에 멈추어졌다.
‘어차피 각오했던 것. 그날 노예로 팔려가며 이런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 각오했던 것. 단지 운이 좋아, 지금까지 미뤄졌던 것뿐이다. 그러니, 상관없겠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갈 육신에, 상처 하나 두 개가 는다 해서 상관없겠지.’
옷을 헤치며, 소름 돋는 손길로 자신을 만져오는 남자에게 일절 반항을 멈춘 연이었지만 어째서인지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문득 다정하게 웃던 한 남자가 떠올랐다.
새벽이 밝아오기 직전 연은 스르륵 몸을 일으켰다. 어둠 속에서 침대 밖으로 나오려던 그녀는 하복부를 찌르는 듯한 아픔에 이를 악물었다. 남자가 자신의 곁에서 잠들어 있었다. 구석에 켜진 단 하나의 등잔에 의지해 어렴풋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은 평온하게 잠이 들어 있었다. 연은 그것이 용서 할 수 없었다.
자신은 단 하루도 편히 자 본 일이 없는데, 자신은 단 한 번도 잊어본 일이 없는데 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온하게 잠이 들어 있었다. 연은 그의 움직임에 빠져나와 침대에 굴러다니고 있던 비녀를 집어 들고 울듯한 표정으로 침대의 반대쪽으로 돌아와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것을 두 손으로 꼭 쥐고 하늘로 치켜 올려, 단지 내려치기만 하면 된다. 흐트러진 옷 새로 드러난 남자의 가슴에, 심장에 찔러 넣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연은 원념과 허망함이 담긴 시선으로 자신의 손이 주체 못할 정도로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는 것도 눈치 못 채고 남자를 빤히 응시했다.
그리고 떨림이 멈춘 순간, 그것을 찍어 내려가던 그녀의 손길이 그의 심장 위 허공에서 멈추었다.
“어, 어...”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두려움과 공황에 빠져 더듬더듬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연은 곧 걸음을 멈추고,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떨리는 손을 들어 남자의 목에 손을 뻗어갔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남자의 목에 걸린 한 쌍의 반지를 잡으려 했다.
“그 비녀의 용도는 그런 것이었나 보지?”
“어째서?”
잠든 것이 아니었던 듯, 남자가 눈을 번쩍 뜨며 어둠 속에서 얼어붙은 시선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냉소했다. 연은 그런 남자에 대한 당황보다, 그가 자신의 손길을 막았다는 것이 더욱 견딜 수 없다는 듯 눈물 가득한 시선으로 남자를 응시했다.
“어째서? 어째서 자고 있는 척을 했느냐, 이 말이냐? 설마 자객일 거란 생각은 못 했다만 네가 무슨 엉큼한 짓을 할런지 궁금했거든? 그런데 꽤 당돌한 계집이로군. 감히, 이 나라의 황제를 시해하려들어? 보통은 아니다 싶었다만, 간이 배밖에 나온 것이 아닌가. 흐흐.”
“어째서.”
“?”
“어째서 그것을 당신이 가지고 있지? 어째서 그것을, 당신이. 단 하나의 유품인데, 내게 남겨진 소중한 추억인데 그것을 어째서 당신이 가지고 있지?”
툭, 떨어트린 비녀를 놓친 손으로 남자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연의 시선은 이성을 잃은 듯 잃어버렸던, 소중한 남자에게서 받았던 한 쌍의 반지에 가 있을 뿐이었다. 그런 연의 손을 으스러질 듯 꽉 붙들고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분노 어린 건윤의 시선에 잠시 당황이 스쳤지만, 그는 곧 매정할 정도로 난폭한 손길로 자신에게 매달린 여자를 잡아 멀찍이 내던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