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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별하, 비취오시라 2권 (완결)

정연주, 양효진 지음도서출판 가하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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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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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300-390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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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내 사람은 당신뿐이오.”
본디 용이 되어야 할 고귀한 태생이나 이무기로도 지내지 못하는 제안대군, 이현. 그 날개를 더욱 꺾어두기 위해 짝지워진 것은 세 없는 작은 가문의 딸 김보예이다.
둘의 나이 열둘, 혼례를 올린 동갑내기 어린 부부는 그들을 헤집으려는 세상과 맞서며 씩씩하게 살아나가나, 자꾸만 불어오는 역풍에 결국은 찢기고 마는데…….
“부인은…….”
입술을 달싹이던 이현은 목메었다.
“내 곁에 있어요.”
작고 어린 손을 힘주어 잡는다.
“어디 가지 말고, 그대는. 그대만큼은.”
처음으로 얻은 그만의 사람. 다급해지는 마음에 목소리가 커진다.
“여기 있잖아요.”
“……아.”
“어디 가지 않을게요.”
2. 작가 소개
정연주
최근에 거주 환경이 집필에 최적화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 흉흉한 소문과 소문보다 더 빡빡한 막차 시간! 덕분에 외출도 어렵고 해서 집필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 삼박자 떨어지는 곳이 어디냐면 화성입니다. 화성(星) 말고 경기도 화성.
……위험하지 않냐는 지인의 질문에 이렇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그냥 시골이라 제철채소가 참 맛있다고요(웃음).
▣ 출간작
기화, 왕의 기생들
야수의 청혼
인어의 목소리
캔버스 위의 당신
붉은 매듭
도깨비 각시
가희 사랑할지어다
달빛을 밟는 아씨
어드레스
플러스 플러스 마이너스
미라클 스티치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공저)
차아제국 열애사(공저)
허니 앤 베어(공저)
하늘 창(공저 단편집)
겨울 엔딩(공저 단편집)
마음을 낚는 이야기꾼 웹소설 작가 되기(공저)
꽃사슴인 줄 알았더니(공저)
양효진
1989년 3월, 절과 돌탑, 왕릉이 많은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하긴 했지만
소설을 쓰기 시작한 건 대학교에 들어온 이후.
그 전에는 남들처럼 먹고, 자고, 공부하는 평범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충실한 지금이 만족스럽답니다.
현재 대한민국 어딘가에 있는 해가 잘 들어오는 집에서
매일매일 마감에 쫓기는 삶을 사는 중.
▣ 출간작
엘샤 꽃나무 아래에 앉아서
계약의 목걸이
너의 온기에 안기다
눈부신 그대
파란만장 태자호위담
그는 내 심장을 뛰게 한다
내 꿈으로 놀러 와요
아이고, 폐하!
드라마틱!
플레누스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공저)
차아제국 열애사(공저)
허니 앤 베어(공저)
마음을 낚는 이야기꾼 웹소설 작가 되기(공저)
하늘 창 (공동저작 단편모음집)
겨울엔딩 (공동저작 단편모음집)
꽃사슴인 줄 알았더니(공저)
3. 차례
#二十五章. 던져진 돌
#二十六章. 풍랑
#二十七章. 또다시 겨울이 오고
#二十八章. 시린 이별
#二十九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三十章. 짝 잃은 기러기들
#三十一章. 재회
#三十二章. 귀환
#三十三章. 원하는 것은 같다
#三十四章. 오리무중
#三十五章. 한겨울에 핀 웃음꽃
#三十六章. 대어를 낚았다
#三十七章. 봄의 파란
#三十八章. 달보다 별보다
#三十九章. 그는 사람을 남겼다
#四十章.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야 한다
#四十一章. 어리석은 자의 통곡
#四十二章. 모략의 달
#四十三章. 덫 놓기
#四十四章. 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四十五章. 떠나는 자, 떠나보내는 자
#四十六章. 연못 밖으로
#四十七章. 해후
#終
#外傳 一. 오늘도 밤이 짧아, 이불로 해를 가리네
#外傳 二.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뿐
#外傳 三. 소원에 소원을 더하여
#後記. 방망이 깎던 노인의 심정으로
#참고자료
4. 미리 보기
한 해의 마지막 달인 섣달도 그럭저럭 중반을 넘겼을 무렵, 임금이 또 사고를 쳤다. 느닷없이 제안대군 부부를 이혼시킬 거란 말에 대신들은 혼비백산했다.
폐비 윤씨 사건처럼 혹여나 자기들 목이 날아갈까 무슨 일이냐며 사정을 알아보기 바빠진 것이다.
현왕은 꼬리에 불붙은 망아지처럼 당황하는 그들을 본체만체하며 상산부부인의 몸이 안 좋아서 후사를 보기 힘들단 이유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손자를 원하는 대비가 며느리를 탐탁지 않아 하니 어쩔 수 없다고.
그다음 날 바로 상산부부인 김보예의 외조부인 유수가 노구를 이끌고 입궐하여 항의했다.
그의 손녀는 매우 건강했다. 속된 말로 건강 빼면 시체나 다름없는 몸인데 아프다니! 중병을 앓아 골골했던 건 오히려 남편인 제안대군이었다.
물론 그의 집에 와서 머물렀을 때 살짝 드러눕긴 했었다. 하지만 금세 털고 일어나 이제는 훨훨 날아다니지 않는가.
또한 유수가 화를 내며 길길이 날뛰는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세간에서는 무술만 잘하지 머리 쓰는 쪽은 영 아니라는 평을 듣는 그지만 복마전 같은 조정에서 구른 세월이 어언 몇십 년이다.
뭔가가 있음을 짐작하고 누가 우리 외손녀 아프다고 거짓된 말을 올렸냐며 당장 추궁에 나섰다.
그러자 사돈인 인혜대비마마 모시는 궁녀 왈, 대군의 유모인 금음물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유수가 손녀의 건강 상태는 금음물이 잘못 전한 탓이라며 열심히 주장했지만 왕은 들어주지 않았다.
그즈음 조정의 대신들은 겨우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파악했다. 제안대군의 정실을 내쫓고 새로 들일 처녀가 누군지 알아낸 것이다.
박중선의 막내딸 박신아.
원래부터 제안대군의 신부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이를 보낸다는 소문에 다들 그러면 그렇지 하는 반응이었다. 또 한명회와 박중선 그 패거리에 사람 하나가 갈려나가는구나 하고 넘어갔다.
정상적이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모두 입을 꾹 다물었다. 왕이 나서서 폐하겠다는데 그들이 뭐라고 하겠는가. 중전도 폐한 임금인데, 친정이 한미한 부부인 쫓아내는 것쯤이야 쉬운 일이거늘.
“허, 허허.”
그리고 유수는 조정에 환멸을 느끼며 헛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활짝 핀 모란꽃이던 손녀의 인생이 순식간에 흙먼지로 덮였다.
◇ ◆ ◇
그날 밤. 김보예는 가마를 타고 버선이와 함께 친정으로 돌아갔다. 아니, 쫓겨났다.
끼익. 끼이익.
가마가 멀어진다. 흔들리며 멀어지는 소녀. 제안대군은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데, 안 된다. 될 리가 없었다.
누가 소년의 팔다리를 찢어발기는 것만 같았다.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겠다. 그냥 다 아팠다. 전부 다.
비틀.
더 지켜보기 괴롭다. 정확히는 버틸 수가 없었다. 소년은 사랑채로 뛰어 들어갔다. 쿠당탕. 방에 들어서자마자 울린 커다란 소리에 놀라 민섭이 무슨 일이냐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소년은 기어서 함을 열었다. 그리고 등불도 켜지 않고 어두컴컴한 굴을 달렸다. 부딪히고 넘어지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살갗 쫌 까지고 피가 나는 게 마음에 난 상처만 할까.
마침내 폐가로 도착한 이현은 그제야 털썩 주저앉았다.
“하.”
아무도 없다. 사방에서 감시하던 눈을 피해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곳.
“하하.”
투두둑. 그제야 눈물이 투두둑 쏟아졌다.
“하하하하, 하하!”
실성한 듯 웃음이 마구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비명이 되었다.
“악! 아아아아악!”
왜! 왜!
소년이 소리를 질렀다. 왜 내가! 매번, 왜!
말이 되지 못한 감정이 처절하게 흩어진다. 소년의 절규가 폐가 전체를 울렸다.
◇ ◆ ◇
“아씨?”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흔들리는 가마 속에서 김보예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누군가의 비명을 들은 것만 같았다. 참 끔찍한 비명을. 왠지 남편의 목소리와 비슷하다.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벌써 그리워진 것일까.
귀가 밝을 거면 온 세상 소리를 다 들을 정도로 밝았어야지. 그래야 이젠 남편이라 부를 수도 없는 그 사람의 목소리를 매일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흑.”
잘 참고 있던 눈물이 북받쳐 올랐다. 축 처진 버선이를 꼭 안고 김보예는 필사적으로 참고 또 참았지만…….
“흑, 흐윽. 흐어엉.”
흔들리는 가마 속에서 소녀의 흐느낌은 끝없이 이어졌다.
시전에서 서로가 누군지도 모르고 처음 만나, 이윽고 치른 화려했던 혼인.
새집으로 이사 와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손 붙잡고 보냈던 행복한 기억들이 모두 시린 이별 속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