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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요 지음가하BL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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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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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300-35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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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나능 천벌을 받았다앙!”
서울 도로 한복판에 곤룡포를 입고 나타난 자칭 임금 ‘용’. 천벌을 받아 지옥에 온 거라 믿는 용은 사랑하는 정윤의 그림을 발견하고, 상선과 똑같이 생긴 동물병원 원장을 만난다. 정윤을 찾다가 알게 된 윤준과 원장의 도움으로 용은 드디어 ‘루카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톱스타 정윤을 만나게 되지만, 그는 예전과 달리 냉담하기만 하다.
여전히 루카스만 바라보는 용을 챙기는 윤준과 원장, 거기다 아닌 척 용을 신경 쓰는 루카스까지. 용을 둘러싼 세 남자의 오묘한 줄다리기가 시작되는데……. 과연 용이 선택한 자는 누구?
“저 바보는 내가 지킨다!”
윤준도 지지 않고.
“난 곧 인기를 얻을 거라구요! 그러니까 좋은 집 사서 나랑 함께 살 거예요!”
별 관심 보이지 않던 루카스까지.
“흣, 다들 우스워. 쟨 나만 좋아할걸? 영원히.”
도대체 왜 그러세요?
“하지 망! 하지 망! 싸우디 망!”
2. 작가 소개
예요
http://blog.naver.com/merubi
▣출간작
변장 도령
환장 도령
송장 도령
간장 도령
천일 야화 박하나 편
천일 야화 이두나 편
임금님은 흡!
왕의 노리개
왕의 남첩
다크
엘 화이트
3. 차례
#1. 서울로 온 임금
#2. 포스터 뒤의 원장
#3. 지옥의 세탁실
#4. 나능 핏짜!
#5. 정윤을 찾아서
#6. 소속사 침입
#7. 배탈
#8. 꽃 선물
#9. 휴대전화가 생기다
#10. 직진 윤준
#11. 숙소 방문
#12. 슈퍼스타 루카스
#13. 용이의 자리
#14. 경찰서에 간 용이
#15. 밉상들
#16. 전광판의 주인공
#17. 그녀의 등장
#18. 내 연분 정윤
#19. 탈출
#20. 지옥이 이상해
#21. 루카스 (팬티) 집착
#22. 반지 받는 용이
#23. 휘날리는 일억과 나들이
#24. 행사
#25. 그럭저럭 동거
#26. 보고 싶은 루카스
#27. 최후의 개싸움
#28. 추격
#29. 불효자의 효도
#30. 언제나 해피엔딩
#31. 외전
4. 미리 보기
곤룡포를 아무렇게나 걸쳐 입은 용이가 배를 움켜쥐었다. 너무 배가 고프다. 지옥에 떨어지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죽었는데도 배가 고프다니, 그 사실은 처음 알았다.
“굶어 죽는 것이 나의 형벌인가?”
지옥에는 여러 형벌들이 있다고 들었다. 펄펄 끓는 가마솥에 사람을 넣어 끓인다거나 뜨거운 철판 위에서 죽도록 맞는다거나. 똥물에 넣어 튀기고 매서운 추위로 몸을 얼리는 고통 등등. 뭐, 그런 거.
“이승에서 내가 뭘 그렇게나 많이 먹었다고.”
먹은 것이라고는 고작 홍시! 단감! 연시! 반시! 그 이외에 타락죽, 5년 근 이상의 인삼과 산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등.
“아, 말할 수 없이 배가 고프도당…….”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어 죽을 것만 같았다. 허기를 참지 못해 구부정하게 허리를 숙인 임금이 어기적어기적 낯선 거리를 걸었다.
지옥의 풍경은 참으로 놀라웠다. 사람들이 개미 떼처럼 많았으니, 눈앞에 바글바글. 그들은 전혀 못 보던 이상한 의복들을 걸치고 있었다. 다들 앞만 보며 바쁘게 가는데, 그 위 하늘이 회색이지 뭐야.
“음식을 다오…….”
허리 굽은 임금이 중얼거렸다. 너무 힘이 없어서 말소리도 크게 나지 않았다. 해서 두리번두리번, 우물이라도 찾았다. 물로 배를 채우겠다!
“저깅, 여기 우물이 어디 있소?”
아무나 잡고 용이가 물었다.
“우물이요?”
“그렇다오.”
자신이 맞게 들었는지 상대가 다시 한 번 되물었다. 그 앞에서 허리 굽은 용이가 핼쑥한 얼굴로 기다렸다.
“우물은 없는데? 없을 텐데, 우물.”
그리고는 휙, 가던 길로 가버렸다. 혼자 남겨진 용이가 다다다다, 따라붙었다.
“그러면 염라대왕은 어디 가면 만나겠소?”
용이는 다급했다. 뭐라도 하나 건져야지?
“염라대왕 말이오. 무섭게 생기고 성질도 우와아악!”
“?”
“우궤궤궤궤, 크와아앙 하신가?”
지옥 사람이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돌아보았다. 잠시 몇 초 응시, 그러더니 더 빠른 걸음으로 뛰어가버렸다. 뒤에서 용이가 애절하게 소리쳤다.
“내가 그 우물물 좀 마신다고 줄면 얼마나 줄겠소! 거덜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목마른 임금이 우물을 찾는다는데 말이오! 대동강 물도 아니고, 거참 비싸게 구네!”
이미 떠나간 사람 쪽으로 손바닥을 아련히 쭉 내뻗었다. 금방 눈가가 촉촉해진 용이가 속삭이듯 내뱉었다.
“너모 나쁘당! 지옥 사람들의 인정이 아주 개미 똥구멍만 하도당! 크흡!”
◇ ◆ ◇
길바닥을 거의 반나절쯤 헤맸다. 그럼에도 우물은커녕 냇가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저 씽씽 달리는 괴물, 그리고 아주 네모난 큰 산들만이 서 있었다.
지옥은 뭐든 크고 요란하도다, 뼛속 깊이 느끼는 중인데 그런 용이가 힘없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뭔가를 보았다. 번쩍!
“아!”
저, 저것은!
“우와!”
놀라서 다다다다, 허기를 잊고 급히 뛰었다. 아무것도 없는 배가 출렁출렁, 장이 요동쳤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지고 할 게 아니었다. 당장 무엇을 보았는고 하니, 그것은!
“정윤!”
다다다다, 범처럼 빠르게 뛴 용이가 어느새 착, 그 앞으로 도착했다.
“너로다!”
지옥에서도 이리 단시간 내에 만나다니, 우리는 역시 연분!
“히야!”
반가움에 임금이 자기 두 손을 꼭 붙들어 쥐었다. 마음 같아서야 정윤을 덥석, 안고 싶지만, 이것은 초상이라…….
“우와!”
그래도 꽤 감격한 얼굴로 눈앞의 정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비록 지금 그림일 뿐이지만, 아니 어째 그림보다 더 생생하긴 하다.
“정윤, 게서 뭐 하누?”
용이가 물었다. 유리창에 붙은 정윤의 초상화, 이쪽 말로는 포스터라고 하지.
“쩡윤!”
그 앞에서 반가움에 손만 비비적비비적, 훌쩍!
“흐아아앙! 쩡윤!”
결국에는 못 참고 찰싹, 당장에 껴안았다. 그런데 앞이 막혔다. 놀란 임금이 도로 번쩍, 얼굴을 쳐들었다. 이게 뭐지?
유리 벽입니다.
“아웅.”
지옥은 참으로 이상하도다. 용이가 껴안을 수 없는 유리 벽 너머의 정윤에게 말했다.
“초상화가 실물보다 잘 나왔도당!”
…….
“보고 싶누, 크흡!”
…….
“우리가 지옥에서까지 재회를 하궁, 너도 참 날 많이 사랑하누나!”
…….
“내가 죽자 바로 따라왔누? 독약을 마셨누, 지붕에서 뛰어내렸누?”
…….
“크흡, 이승이었다면 너능 열부감이로고!”
…….
아주 커다랗게 사당을 지어줬을 것을. 아, 아쉽다. 하며 용이가 포스터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나눙 배도 고프공 아직 염라대왕도 만나지 못하였는데 너는 어떠누? 많이 혼란스럽지? 여기가 우리가 살던 이승이랑은 달라서.”
괜찮다, 하며 포스터를 쓸어댔다. 그런데 만져지는 것은 유리. 포스터가 유리 벽 안쪽에 붙어 있어서 그래.
“정윤, 우리 얼릉 만나장?”
그때 끼익.
“뭡니까?”
문이 열렸다. 포스터가 문에 붙어서 움직이네?
“아궁!”
화들짝 놀라서 용이가 한 걸음 물러났다. 안에서 나온 이는, 이 건물 동물병원 원장.
“무슨 일이시죠?”
누가 한참을 문 앞에서 얼쩡대기에 손님인가 싶었다가 그게 아니란 걸 알고 나와 본 것이다. 얼른 쫓아버리려고.
“너능!”
처음 보는 사람이 삿대질을 딱!
“뭐야?”
“너어눙!”
동물병원 원장이 기분 나쁘게 인상 썼다.
“상선이 아니냐!”
상대방이 매너라고는 없게 크게 날뛰었다. 원장이 완전 이마를 팍 구겼다.
“저기, 여기는 동물병원이에요. 사람 병원은 따로 있습니다. 그럼.”
유리문을 꽝 닫으려기에 용이가 얼른 달라붙었다. 낙지 저리 가라 쪼옥.
“쌍썬!”
“이거 뭐야!”
단지 반가웠을 뿐인데 저쪽에서 순식간에 팍, 용이 팔을 뿌리쳤다. 그러자 뒹구르르, 길바닥으로 떨어져나간 용이.
그래도 얼른 뿅! 다시 일어나서 외쳤다.
“하!”
눈앞에 나타난 반가운 저의 신하, 상선을 쳐다보면서!
“나당 임금!”
“?”
“너두 따라왔누?”
“??”
“어허, 이 덕 많은 몸을 어이할꼬. 너모 대단하징?”
혼자서 얼굴을 들이밀고 웃고 팔을 치고 난리. 원장이 그런 이상한 젊은 남자를 한동안 지켜보았다.
“그쪽 증상을 치료해줄 병원이 저쪽 사거리 건너에 있는데?”
거기까지만 딱 추천하고 원장이 돌아섰다. 나머지는 무시. 그런데 정신 빠진 곤룡포가 제 주제도 모르고 덩달아 원장을 따라서 도도도, 안으로 들어오는 게 아닌가.
입은 쉴 새 없이 조잘조잘.
“아궁, 뭘 이리 득달같이 쫓아왔누? 모시던 임금이 죽었다궁 뒤도 안 돌아보고 따라왔누? 아이참, 내가 그리 잘해줬누? 크흐흐, 하기능 워낙에 내가 품성이 좋아야징? 이승 여기저기 칭찬이 자자했징?”
어이가 없어서 보고 있는데 동물병원의 개들마저 용이의 수상함을 눈치챘다. 해서 특이하다 못해 이상한 그쪽을 향해서 한꺼번에 마구 짖어댔다.
왈왈왈왈!
컹컹, 컹컹컹!
월월월월월!
“오잉?”
그 눈치 없는 미친 곤룡포가 외쳤다.
“개로구낭! 나의 귀염둥이들!”
바로 반갑게 안쪽으로 뛰어들었다. 개들조차 경계하는 병원 로비로 와다다다.
“헛!”
금고 철판보다 더 얼굴이 두껍네. 젊은 원장의 입에서 피식,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 ◆ ◇
푹.
“윽!”
푸푹.
“옥!”
빙그르르.
“오우!”
임금은 천하의 못 볼 꼴을 보고 말았다. 그렇지만 상선이 하도 엄하게 인상을 쓰고 있기에 일단은 조용히, 지켜보았다.
“여기요, 또롱이 검사 부탁해요.”
“예, 원장님.”
어떤 여인이 상선이 내미는 막대기를 받아갔다. 방금 전, 개의 거시기로 들어갔다가 나온 그것.
왈왈!
“아휴, 착하다. 잘 참았어요.”
상선이 책상 위의 개를 쓰다듬었다. 개도 참 작기도 하지. 더는 궁금함을 참지 못한 임금이 냅다 물었다.
“똥 나오는 구멍은 왜 쑤시지?”
“뭐?”
“거기를 방금 전 요로케.”
막대기를 푹푹, 하였잖아?
“헛!”
“뭐징?”
“나가라고!”
버럭, 성질만 내는 우리 상선. 지옥에 오더니 모오든 걸 포기해버리셨나?
“나눈 지굼 배가 고푼뎅?”
“어쩌라고!”
귀찮게 쫄쫄 따라다니면서 계속 질문만 했다. 개의 젖꼭지는 왜 만지냐, 왜 방울은 한쪽만 만지냐, 두 쪽 다 공평하게 쓰다듬어야지. 차별하냐?
주사기로 피 뽑는 모습에서는 식겁하고 “여기 개들은 전체적으로다가 왜 이리 작누.” 하고 중얼거렸다.
“이거 다 새끼야?”
“성견이야.”
“에이 거짓말! 요로케나 작은뎅?”
“진료 방해하지 말고 나가 있어!”
“웅?”
참 이상했다. 구경만 하는데 왜 구랭? 용이가 책상에 놓인 통에서 원장만 쓰던 똥구멍 막대기 한 개를 쏙 뽑았다. 그걸 개 대신 자기 엉덩이 쪽에다가 푹, 찌르는 시늉을 했다.
“에잇!”
탁, 원장이 못 참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어, 어엉!”
그러면서 그가 가만있던 임금 어깨를 밀었다. 손으로 쭉, 그대로 아예 진료실 밖으로까지 떠밀고 나왔다. 해서 내쳐진 임금이 시무룩하게 중얼거렸다.
“너모 무정하당. 이승에서의 상선은 어디 갔누? 지옥이 이렇게나 무서운 곳이구낭!”
“아무래도 정신이 이상해.”
자기는 상선이 아니라며, 원장이라며 바득바득 우긴 그가 임금을 로비로 내쫓고는 돌아섰다.
딸랑!
그때 또 개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