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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밀리어네어 레이디 3권

김코끼리 지음가하에픽2019.05.12

판매정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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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격 | : 3,200원 |
적 립 금 | : 0원 |
파일용량 | : 682 K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979-11-300-33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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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당신께 더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괜찮아요. 전 더 이상 바라는 게 없거든요. 인생은 말이에요, 자기가 번 돈으로, 자기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거예요.”
돈에 팔려가는 결혼이 끔찍해서 공작이 내민 마지막 기회를 필사적으로 잡긴 잡았는데…… 이억 골드의 상속 예정자라고?
공작님 어디 아프세요? 제가 아는 분 중에 가장 미치셨어요!
당신은 나의 소중한 인재니까요. 당신을 위해 이 정도쯤이야!
돈놀이의 천재 도린 브래드쇼의 역대급 금융 판타지!
“제가 당신한테 정말 반했을 수도 있잖습니까?”
“전 이해관계가 확실한 걸 좋아해요. 왜 저한테 이렇게까지 하시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 저는 공작님을 믿을 수 없어요.”
“원래 받을 사람이 없었던 재단입니다. 그걸 미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죠.”
“그렇지만…….”
“전 후회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한 것을. 당신을 손에 넣었으니 만족합니다.”
2. 작가 소개
김코끼리
오래 생각나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출간작
사슴뿔 황비님
3. 차례
#5-1. 로비의 법칙 : 웃으라, 가능한 환하게
#5-2. 로비의 법칙 : 웃으라, 가능한 환하게
#6-1. 헤지의 법칙 : 늘 최악을 대비하라
4. 미리 보기
‘공작님은 괜찮으실까?’
도린은 눈을 감고 데이먼을 생각했다. 그녀는 바깥에 나와 있는데도 이렇게 무서운데, 그는 감옥에 갇혀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을 텐데 무섭지 않을까? 갑자기 그녀는 그가 보고 싶어졌다.
「안심하십시오. 저희는 피후견인 하나 보호하지 못할 만큼 약하지 않습니다.」
확신에 찬 목소리, 그녀의 떨리는 손등을 단단하게 잡아주던 두꺼운 손. 그가 그녀를 안아 들었을 때 그의 품은 넓고 단단했다. 한 번도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적이 없는 사람. 지금 그가 그녀의 옆에 있었다면 이렇게 무섭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녀는 기억을 더듬거리면서 그를 떠올리다 피식 웃었다.
‘무슨 생각을…….’
한 번도 남에게 의지하려고 했던 적 없는데. 그것도 그녀 때문에 감옥에 간 사람을 아쉬워하고 있다니 비겁하다. 하지만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필연적으로 그 사람을 의지하게 된다는 뜻이다. 어쩔 수 없이 자꾸 마음이 약해지게 된다.
‘자제해야지. 이제 모레 중요한 일이 있는데.’
그때, 도린의 통신기에 다시 불이 들어왔다. 아마 마리나가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전하려 다시 연락했을 것이다. 그녀는 통신기를 귀에 가져다 댔다.
- 레이디 도린?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울림이 크고,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늘 그녀의 이름을 언급할 때면 좀 더 조심스러워지는 목소리.
데이먼이었다.
“……공작님?”
- 다행히 받으셨군요. 걱정이 많았습니다.
데이먼의 목소리는 유쾌하고 장난스러웠다. 그녀를 위해 일부러 꾸며낸 목소리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괜찮은 건지 알 수 없었다.
“면회도 안 되는데 어떻게 연락하셨어요?”
-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디 있습니까. 엘리엇이 돌아가는 상황을 계속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락할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고요.
마음이 탁 놓였다. 그녀는 한숨을 푹 쉬면서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돈만 있으면 다 되는 거지.’
심지어 데이먼은 공작이니 권력도 있다. 혼자 아무것도 모르고 박혀 있을까 봐 걱정한 그녀가 바보 같았다. 한편으로는 아주 약간 얄미웠다. 엘리엇이랑은 계속 연락하면서 왜 그녀한테는 이제 와서야? 도린은 조금 뾰족하게 말했다.
“엘리엇 씨한테 제 얘기도 들으셨을 텐데, 연락하신 이유가 있어요?”
- 예……?
여실히 당황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도린은 아차 했다. 속이 너무 투명하게 드러난 것 같아서 창피했다. 도대체 그녀가 서운할 이유가 뭐가 있다고.
그러나 곧 통신기 너머에서 물결 같은 웃음이 쏟아져나왔다. 탁 트이는 부드러운 소리였다.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이 목소리가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긴장할 필요 없다고, 다 잘될 것 같다고 말해주는 목소리.
- 저를 걱정하셨군요, 레이디 도린.
“…….”
- 연락 안 해서 서운하셨습니까?
“……아뇨.”
- 저는 제가 연락하면 당신이 귀찮아할 줄 알았죠.
도린은 입을 다물었다. 사실 그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아예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도린은 데이먼을 믿고, 데이먼도 도린을 믿지만 그것이 서로 필요 없는 안부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이유는 아니지 않나? 그건 우정을 넘어선 영역이다.
도린은 둘 사이에 그런…… 텐션이 아예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제 손으로 그럴 가능성을 모조리 차단했다. 괜히 쓸데없는 감정이 개입하길 원하지 않아서. 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은 왜 서운해하는가?
그녀는 잠시 침묵을 끌다가 말했다.
“……귀찮지 않아요. 걱정한 것도 맞고요.”
그렇지만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엘리엇이 이야기했던 시스템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로 고작 그 기구를 위해서 도린을 데려온 것일까?
그럴 까닭도 없는데 배신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소 심술궂게 굴고 싶었다.
그러나 데이먼은 그다지 깊이 받아들인 것 같지 않았다.
- 그렇다니 미안합니다. 앞으로는 자주자주 연락하죠.
이렇게 사과를 해버리면 그녀가 정말로 괜히 심술부린 것 같지 않나.
도린은 그 대답을 듣자마자, 또 짜증이 났고, 짜증이 나는 자기한테도 화가 났다. 자기가 왜 이러는지도 모르고. 그녀는 한숨을 푹 쉬고 머리를 탈탈 털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나았다.
“엘리엇한테 시스템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번 재판에서 그것을 와일드카드로 쓰겠다고.”
그녀는 바로 본 용건을 던졌다.
- ……그랬습니까?
데이먼의 대답은 늦게 돌아왔다. 머뭇거리지도 그렇다고 시원하지도 않은 태도였다. 도린은 조용히 되물었다.
“정말로 저를 데려오신 게 그것 때문이었어요?”
- ‘시스템’이 여성체라는 걸 깨달았을 때, 당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긴 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답인데도 가슴이 쿵 소리를 냈다. 도린은 더듬거리면서 말했다.
“그러면…… 그 사용자를 찾기 위해 절 고르셨던 건가요?”
- ……예?
정말로 당황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목소리에 도린은 안심했다.
- 대체 누가 당신한테 그런 가당치도 않은 소릴 했습니까? 엘리엇입니까?
데이먼의 언성이 약간 높아졌다. 진심으로 불쾌한 눈치였다.
- 내가 당신을 데려온 건 시스템의 가치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란 인간의 가치 때문이었습니다. 도구는 절대로 인간을 대체할 수 없어요. 제가 시스템을 달갑지 않게 여겼던 것도 그것 때문입니다.
바로 도린이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안정을 찾았다.
“……그래요?”
- 괜히 당신을 오해하게 했군요.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시스템’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이니까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엘리엇이 틀렸군요. 차라리 제가 감옥에 들어가면 들어갔지, 시스템을 이번 재판의 해결을 위해 소모해버리는 건 정말로 좋은 수가 아닙니다. 그건 더 나중의 수를 위해 쓰일 겁니다.
“……나중의 수요?”
- 마지막 싸움. 그때를 위해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준비했습니다.
‘무엇을 위한?’
반사적으로 도린의 머리에 의문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지금까지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했다.
데이먼은 계속 말을 이었다.
- 하필이면 그런 이야길 듣고 나서도 연락이 안 됐으니,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사실 그런 이유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데이먼이 더 죄책감을 느끼도록 내버려두었다. 이 역시 다소 심술궂은 감상이었다.
- 제가 연락하면 당신이 미안해서 못 떠날까 봐 불안해서 그랬습니다.
“…….”
- 엘리엇도 이야기했지요? 저는 그냥 빨리 당신이 안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목소리에서 조심스러운 걱정이 배어나왔다. 그는 여전히 그녀가 해외로 가기를 바라는 모양이었다. 그녀가 부채감을 느낄까 봐 알아서 연락을 삼갈 만큼. 그러나 그가 아무리 그렇게 주장해도, 도린의 의견은 변함이 없었다.
“그럴 수는 없어요. 공작님을 감옥에 보낼 수는 없어요.”
-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요.
도린은 눈을 감았다. 다소…… 화가 났다. 이번에는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2주 전, 구치소에서 도린은 그에게 자기 진심을 전했다. 그를 믿겠다고, 그를 지키고 싶다고. 데이먼은 그녀가 어떤 각오로 그 말을 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를 믿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가 가는 길을 함께 가기로 했다. 서로를 지키기로. 그건 도린의 인생에서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누군가에게 기대를 걸고, 그 사람을 믿고,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내놓을 각오를 하는 일.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시스템의 여성체 설명을 듣고 훨씬 더 배신감을 느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해가 풀린 지금 그녀의 마음은 다시 이전과 같았다. 그녀가 그런 각오를 할 만큼, 이자는 그녀를 위해 너무 많은 것들을 해주었다.
도린은 그런 이야기를 그에게 하고 싶었다. 언젠가는 해야 할 이야기였다.
“로미나로 가도 어차피 불안한 건 매한가지예요. 그럴 바에야 여기 있는 게 나아요. 그럼 공작님을 도울 수 있잖아요.”
- 하지만, 레이디 도린…….
“예전이라면 이런 생각을 안 했겠죠. 하지만 지금…… 공작님은 저한테 중요한 사람이에요. 나쁜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 …….
“저 혼자서 해외로 가면, 공작님 생각이 날 거예요. 맛있는 걸 먹어도 공작님한테 미안할 거고, 쉬고 있어도 제대로 쉬는 기분도 안 날 거예요. 그럴 거면 안 가는 게 나아요.”
이런 당연한 것까지 일일이 말해줘야 하는 게 답답하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게 아닌가. 혼자서 그곳에서 뭘 하라고. 말하다 보니까 감정이 격해졌다. 도린은 입술을 앙다물고 계속 말을 이었다.
“저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남 때문에 죄책감 안 느껴요. 그런데 공작님이 저한테 너무 잘해주시니까…….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공작님이랑 같이 있을 때가 제일 좋았어요. 로미나로 가면 공작님도 없고…….”
마지막 말은 말하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그러니까…… 빨리 나와요.”
도린은 자그맣게 말했다. 예상외의 말이었는지 데이먼은 한참을 대답이 없었다. 그는 겨우 입을 뗐다.
- 그…… 고맙습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붉어진 귀가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 그리고…… 도린, 이 말이 당신에게 어떻게 들릴지는 압니다만…….
“…….”
- 지금 얼굴을 보고 싶군요.
도린은 입술을 깨물었다. 순식간에 얼굴이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마치 공룡의 발소리처럼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애꿎은 이불 커버만 쥐어뜯었다.
한동안 통신기 너머로 서로의 숨소리만 듣는 시간이 흘렀다. 도린이 참지 못하고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입을 열기 전에, 데이먼이 먼저 입을 뗐다. 그사이에 다소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 그…… 미안합니다, 레이디 도린. 쉬십시오.
“……네, 네. 공작님도 쉬세요.”
연락이 끊어졌다. 도린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빛이 꺼진 통신기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직도 심장이 미친 듯이 빠르게 뛰었다.
아니, 대체 왜, 무슨 생각으로…….
그녀는 이불을 덮어썼다. 얼굴의 열기는 꽤 오랫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이럴 거면 진작…….’
그녀는 생각을 그만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