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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안녕, 미스터 젠틀!

릴케(이정숙) 지음로망띠끄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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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긴 춥지 않아?”
하얀 국화꽃, 그가 좋아하던 드뷔시 CD와 떡볶이. 사실 떡볶이는 지우가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가 실제로 좋아한 건 떡볶이를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지우의 얼굴이었다.
“네가 좋으면 난 그걸로 됐어.”
언제나 그러면 됐다고, 그 말밖에 모르는 남자였다.
“조심하지 그랬어. 다친 덴 없지?”
지우를 밀치고 대신 죽어 가던 순간에도 그렇게 말하며 웃고 있었다. 급브레이크를 밟은 트럭, 도로에 내동댕이쳐진 김밥 도시락, 수군거리던 사람들 그리고 하얗게 질려서 벌벌 떨고 있던 지우. 그는 피범벅이 된 손으로 다친 데는 없는지, 긁힌 곳은 없는지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지우의 얼굴을 확인하듯 더듬었다.
미워서, 왜 아저씨가 죽느냐고, 아프지도 않느냐고, 억울하지도 않느냐고 지우는 피투성이가 된 그를 껴안고 목 놓아 울었다.
“아저씨, 이렇게 죽으면 용서 안 할 거야. 절대 용서 안 할 거야!”
제발 살아나라고, 죽은 사람처럼 굴지 말라고 애원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했지만, 그는 눈을 뜨지 않았다.
“거짓말하지 마. 아저씨가 날 두고 가? 나만 두고 가?”
그럴 리가 없다.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데. 김지우가 잠시만 보이지 않아도 불안해서 1초도 살지 못하는 주제에, 어떻게 그 먼델 혼자 가!”
그 큰 몸집에 ‘절교’란 말을 가장 싫어하고, ‘아저씨 싫어. 미워!’ 하고 마음에도 없는 앙탈을 부리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벌써 5년이나 됐어. 아저씬…… 지금도 내 생각밖에 안 하지? 다 알아, 바보. 근데 어쩜 좋아. 난 아저씨 생각 잘 안 해. 그러니까 억울하면 빨리 돌아와. 아니면 나, 그냥 확 잊어버릴 거야. 아저씨 이름도 얼굴도 냄새도 다 잊어버릴 거라구. 그러니까 빨리 와. 알았지?”
지우는 어느새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닦아 냈다. 묘비에 새겨진 그의 이름이 아직까지도 낯설기만 하다. 여기, 이 무덤 안에 아저씨가 있다고 하는데, 그냥 동그랗게 흙만 덮어 놓은 것 같다. 저런 데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갑자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나타나 포근하게 꼬옥 안아 줄 것만 같다.
“네가 여기 왜 있어!”
하얀 국화꽃, 그가 좋아하던 드뷔시 CD와 떡볶이. 사실 떡볶이는 지우가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가 실제로 좋아한 건 떡볶이를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지우의 얼굴이었다.
“네가 좋으면 난 그걸로 됐어.”
언제나 그러면 됐다고, 그 말밖에 모르는 남자였다.
“조심하지 그랬어. 다친 덴 없지?”
지우를 밀치고 대신 죽어 가던 순간에도 그렇게 말하며 웃고 있었다. 급브레이크를 밟은 트럭, 도로에 내동댕이쳐진 김밥 도시락, 수군거리던 사람들 그리고 하얗게 질려서 벌벌 떨고 있던 지우. 그는 피범벅이 된 손으로 다친 데는 없는지, 긁힌 곳은 없는지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지우의 얼굴을 확인하듯 더듬었다.
미워서, 왜 아저씨가 죽느냐고, 아프지도 않느냐고, 억울하지도 않느냐고 지우는 피투성이가 된 그를 껴안고 목 놓아 울었다.
“아저씨, 이렇게 죽으면 용서 안 할 거야. 절대 용서 안 할 거야!”
제발 살아나라고, 죽은 사람처럼 굴지 말라고 애원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했지만, 그는 눈을 뜨지 않았다.
“거짓말하지 마. 아저씨가 날 두고 가? 나만 두고 가?”
그럴 리가 없다.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데. 김지우가 잠시만 보이지 않아도 불안해서 1초도 살지 못하는 주제에, 어떻게 그 먼델 혼자 가!”
그 큰 몸집에 ‘절교’란 말을 가장 싫어하고, ‘아저씨 싫어. 미워!’ 하고 마음에도 없는 앙탈을 부리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벌써 5년이나 됐어. 아저씬…… 지금도 내 생각밖에 안 하지? 다 알아, 바보. 근데 어쩜 좋아. 난 아저씨 생각 잘 안 해. 그러니까 억울하면 빨리 돌아와. 아니면 나, 그냥 확 잊어버릴 거야. 아저씨 이름도 얼굴도 냄새도 다 잊어버릴 거라구. 그러니까 빨리 와. 알았지?”
지우는 어느새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닦아 냈다. 묘비에 새겨진 그의 이름이 아직까지도 낯설기만 하다. 여기, 이 무덤 안에 아저씨가 있다고 하는데, 그냥 동그랗게 흙만 덮어 놓은 것 같다. 저런 데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갑자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나타나 포근하게 꼬옥 안아 줄 것만 같다.
“네가 여기 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