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을 하고 남은 잔돈을 챙겨 용돈을 버는 대한민국 대표 백수 유진아.
취직하라는 잔소리에 익숙해질 무렵 보수 넉넉한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게 되는데
주한미군캠프 내에 있는 레스토랑 서빙이 바로 그것이다.
순전히 높은 보수와 영어회화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말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냉혈인간카투사 써전아이스 이태호를 만났다.

“웃기다고 생각하는 거 이해한다. 나도 내 이름이 나랑 어울리지 않는 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어렸을 때는 이런 이름을 지은 어머니를 미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지금껏 가만히 있던 왕재수 써전아이스가 주절거린다.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내 목소리가 왕재수의 얼굴을 날카롭게 찔러댄다. 하지만 그는 언제 썩은 미소를 지었었냐는 듯 다시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다.
“못 알아듣는 것 같아서 해석해 드리는 겁니다.”
허! 오지랖도 넓으셔!
“부탁한 적 없거든요?”
“알겠습니다.”
와! 진짜 재수 없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심한 얼굴로 메뉴판을 뒤적이는 저 왕재수. 흥이다 이 자식아!

최가연

5월 5일 서울 출생
고집에 제일 세다는 황소자리
지독한 게으름뱅이이자 변덕쟁이
지금보다 더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욕심쟁이
ley5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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