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베를린에 도착한 신인 배우 올리비아 해링턴. 영화제 기간 동안 챗스필드 호텔에서 머물기로 한 그녀는 벽장만도 못한 자신의 방을 보고 열에 받쳐 호텔의 매니저 벤 챗스필드에게 찾아간다. 하지만 그는 정중하면서도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괜히 그녀만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닌가! 그 때문에 화가 나 미칠 지경인데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이 대서특필되며 스캔들에 얽매이게 되는데….

각자의 목적을 위한 연기가 시작된다!

▶책 속에서

“부탁할 게 있어요, 벤.”

올리비아는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숨을 토했다.

“우리가 데이트하는 사이라고 말한 게 실수였다고 털어놓는 건 내 입장에서 정말 괴로운 일이에요.”

“실수가 아니고 뻔뻔스러운 거짓말이었다고 털어놔야지.”

벤이 날 선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는 짜증을 누르고 대신 쓴 미소를 지었다.

“내가 맞춰 보지, 그 부탁이란 게 나더러 당신과 사귀는 척해 달라는 거 아니오?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해 주면 정말 고맙죠. 난 지금 차기작을 논의 중이에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을 망칠 수는 없어요.”

“당신의 사생활이 영화 출연 계약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거지?”

“할리우드의 법칙이에요. 이번 작품은 상도 노릴 만큼 무거운 작품이거든요. 그런데 가십지에 사진이 실려 매스컴을 흥분하게 만드는 여배우는 달갑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거짓말까지 한 배우는 더 달갑지 않겠지.”

▶ Contents : Prologue / Chapter 1 ~ Chapter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