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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지음도서출판 가하2019.01.06979-11-300-3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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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0-3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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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우린 미래가 없어! vs 그게 무슨 개소리야?

 

중앙고 최고의 꼴통, 우지환.

중앙고 공식 금지옥엽 공주님, 이윤.

 

그리고 9년 후,

여전히 욱하는 서울지검 검사 우지환.

쫄딱 망해 알거지 직전의 스튜어디스 이윤.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첫날부터 불타는 새벽 끝에 1일이 된 어영부영 연인.

비밀연애 1년차에, 말 못 하는 각자의 고민은 점점 커져만 가고.

소심한 윤이 제멋대로 지환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돈, 부귀영화, 로맨틱, 다 필요 없으니

“회사 모임이 있는데. 네가 멋지게 하고 오면 좋겠어!”

 

하지만 그 약속마저 어기고 엉망으로 모임에 나타난 그에게 윤은 두 사람 사이의 한계를 제대로 깨닫게 된다.

“우린 미래가 없어.”

“나 같은 놈한테 애초에 미래가 있었던 적이나 있는 것 같아?”

혼란스럽고 어딘가 부족한 두 사람의 미래는 과연…… 있을까, 없을까?

 

 

2. 작가 소개

 

최수현

 

필명은 연하늘빛.

다시 생각나고, 또 읽고 싶어지는

그런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 출간작

 

기다려줄래

그 여름, 나는(2016 리디북스 로맨스 대상 수상)

당신의 자리

취향의 문제

겨울, 또다시

비 내리는 밤

기억하나요

 

 

3. 차례

 

#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4. 미리 보기

 

이윤.

강릉 중앙고등학교 공주님.

지환에게 윤은 ‘꽃길’이라는 말을 알기도 전부터 그 비슷한 말을 떠올리게 했다. 교복을 입은 그녀가 사뿐하게 걸을 때마다 발자국에서 꽃이 피어나지는 않나 눈을 게슴츠레 찌푸리곤 했다.

“씨발, 이게 뭔 짓거리야.”

금세 자신의 구질구질한 행동에 머리를 거칠게 털어냈지만.

“욱! 너 여기서 뭐 하냐? 축구 한판 뛰자니까.”

“……됐다.”

“되긴 뭐가 돼? 오, 저기 윤이 가네!”

“……너 쟤랑 친하냐?”

“어? 윤이 착하잖아. 애들이랑 다 잘 지내지 뭐. 윤아!”

정우가 손을 모아 교문 밖으로 나가던 윤을 불렀다. 그녀가 언제나처럼 웃으며 같이 손을 들어주다 그 옆의 자신을 보고는 찌푸렸다. 저는 저 발목에 꽃이라도 피나 찌푸릴 동안, 그녀는 자신의 존재 자체에 찌푸리고 있었다.

“……너네는 뭐 해? 집에 안 가?”

“우리는 축구 한판 뛰려고.”

“더운데?”

“야, 원래 남자들이란 이열치열, 땀은 땀으로 이겨내는 거거든. 윤이 너도 시간 되면 구경이나…… 아, 왜?”

“새끼야, 축구 하잔 놈이 뭐 이렇게 노닥노닥. 안 가?”

그가 윤 앞에서 친한 척 뻐기는 정우를 끌어당겼다. 정우가 제게 보내는 불만스러운 눈이야 무시할 거리도 안 되지만 다른 눈 하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왜? 뭐?”

난감하게 저를 바라보는 윤의 시선에 온몸이 근질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피가 거꾸로 도는 것 같기도 하고 숨이 저절로 가빠지기도 했다. 그녀의 입이 열리는 순간까지 허세처럼 입을 꾹 다물고 버텼다.

「아냐. 됐어, 정우야. 나 이제 갈게. 안녕!“

“어, 너도 조심해서 가!”

“…….”

“욱! 너도 엔간히 해라. 쟤가 뭔 잘못을 했다고. 있는 정도 떨어지겠다. 넌 쟤가 왜 싫은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정우를 제친 지환이 웃통을 훌쩍 벗고 운동장으로 달려갔다. 차라리 뛰는 게 덜 덥고 숨도 덜 찼다.

저를 빤히 쳐다보는 이윤 앞에 서는 것보다는.

“하아, 하아.”

있는 정? 씨발, 정이나 있고 이야기하라 그래.

쟤가 싫다고? 그래. 밤새도록 꿈에 나와 사람 달달 괴롭히는 애를 무슨 수로 좋아해? 하루도 안 빼고 사람 피 말리는 애를 좋아하는 게 더 병신 아냐?

“하아, 하아.”

공 한번 차기도 전에 온몸에 전투의 기운이 모락거렸다. 그렇게 서고 나면 상대편이 제풀에 기가 죽어 입을 떡하니 벌리는 게 그의 대낮을 대표하는 일상이었다.

 

“할머니, 또 나갔다 왔어? 나가지 말라니까.”

“아이구, 힘 있을 때 한 군데라도 다녀야지. 그래도 복덕방 김 영감이 좋은 데 하나 알려줬어. 내 담번엔 요구르트라도 하나 사다 줘야지.”

그의 할머니에게 좋은 데란 남들처럼 먹고 마시고 구경거리 많은 곳이 아니다. 돈 될 만한 폐지가 많고 경쟁자는 느슨한, 생계의 격전지였다.

“아, 됐어. 적당히 좀 해.”

“이놈아. 왜, 너 뭐 이 할미 부끄럽냐?”

“노망났어?”

“아이구야, 내가 손자 하나 잘 키워놨다.”

철썩, 유쾌하게 내리치는 늙은 손에 등이 다 화끈해졌다. 당분간 할머니 건강 염려는 할 필요가 없겠거니, 찡그리면서도 그 생각 먼저 했다.

“너 인마, 무서운 소리 하지 마. 나 노망나면 내가 문제냐? 넌 어쩌고.”

“…….”

이 한낮에 두꺼운 수건을 머리에 꽉 동여맨 할머니 역시 생각하는 건 자신밖에 없었다. 열여덟 나이, 하루에 백 번씩 미쳐버릴 것 같고 터져버릴 것 같은 우지환을 이 집에 매어두는 것도 결국은 할머니였다.

“내가 핏덩어리 때부터 너만 보고 살았는데. 노망이라도 나봐. 뭐 어디 요양원 이런 데 냅다 넣어놓으면 나는 또 어쩌냐? 너 대학 가고 장가가고 다 봐야지!”

“장가는 무슨. 헛소리하는 거 보니까 할머니 노망나려면 멀었어.」

“이놈의 새끼!”

“…….”

“용돈 필요 없어?”

그가 무더위에 찐득해진 방바닥에 들러붙어 손을 휘휘 저어댔다. 입이라도 떼면 대뜸 돈부터 찔러주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지환아, 뭐 저기…… 나 폐지 줍고 그러고 다니면 친구라도 볼까 그러냐? 부끄러워서?”

“이제 와서 뭔 소리야. 나 이 동네에서 폐지 할머니네 손잔 거 모르는 사람도 있어? 그런 걸 물으려면 10년은 먼저 물었어야지.”

“어휴, 저놈의 말버릇.”

“어차피 다 알아. 애들이고 어른이고 다 안다고. 강릉 바닥에 소문 아주 끝내주게 났으니까 마음껏 다니고 싶은 대로 다니시면 된다구요.”

그것도 위로라고 그가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보란 듯 크큭거렸다. 수건에 낡은 토시까지 전부 착용한 할머니가 머뭇거리는 걸 봐서는 저놈을 한 대 더 때려야 하나 마나의 문제였다.

“진짜 그렇게 다들 알아? 네 친구들도?”

“어.”

할머니가 축 처진 미안한 얼굴로 나서자마자 문이 쿵 닫혔다. 으차차, 무겁지도 않은 수레를 힘겹게 들어올리는 소리부터가 바로 귓가에서 울리는 것 같았다.

있으나 마나 한 벽, 아니, 있으나 마나 한 집.

그 모든 힘겨운 소리가 그나마 희미하게 멀어졌을 때 지환이 물끄러미 눈을 뜨고 중얼거렸다.

“다…… 알아. 전부 다. 이윤도.”

지환은 굳이 소문이 짜하게 나지 않더라도 자신의 형편과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일단 6.25 전쟁통도 아닌데, 부모의 얼굴을 기억도 못 하고 자라는 태생부터가 평범한 건 아니었다.

 

「부부 사이가 그렇게 나빴대. 멀쩡하게 운전해서 가다가 둘이 차 안에서 치고받고 했다는 거야. 근데 거기 어디냐, 강릉 넘어오는 언덕 커브길, 하필 거기서 그랬다는 거지.」

「세상에나. 왜 하필!」

 

기억력이 유독 좋은 그는 어린 시절 아장아장 동네를 걸으며 들었던 이야기를 모두 기억했다. 그가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반은 애처롭게, 또 반은 호기심이 가득해서 옆 사람의 귓가에 손을 모았다.

그러니까, 하필이면 하고 많은 이유 중에 싸우다가.

동네 사람들의 ‘하필이면’과 지환의 ‘하필이면’은 그 의미부터가 달랐다. 동네 사람들이 악명 높은 언덕배기에서 일어난 사고를 안타까워했다면, 그에게는 어차피 죽을 거 왜 보험 하나 안 들어놨는지, 그것도 아니면 왜 두고두고 욕을 먹게 금슬마저 나빴는지 혀를 찼다.

이왕 부모 없는 고아라도 금슬 좋은 부부가 불의의 사고로 남겨둔 아이와는 자존감부터가 차이가 났다.

아, 어쩌라고.

어느 순간부터는 동네 어른이고 뭐고 자신을 쳐다보기만 해도 짜증이 났다. 지환은 결코 짜증을 참는 인내심 깊은 청소년이 아니었고, 동네에 대단한 깡패 났다는 소문도 그때부터 돌기 시작했다.

 

「그래도 쟤 부모가 있었으면 애가 저렇게 크게 놔두진 않았을…… 엄마야! 너, 너! 어디서 어른한테 눈을 부라리고!」

 

‘하필이면’ 그의 운은 또다시 바닥을 쳤다. 그가 있는 힘을 다해 노려본 아줌마가 하필이면 동네에서 제일 말 많고 허풍도 센 식료품점 김 씨였다. 그가 침 한 번만 잘못 뱉어도 악명이란 악명은 다 따라붙었다.

인물값 못하는 놈.

허우대만 멀쩡한 놈.

지 할머니 등골 빼 먹는 놈.

그나마 딱 하나 다행인 것은 아버지만 안 계셨으면 ‘아비 없는 후레자식’ 소리도 들을 법한데 그건 피해갈 수 있었다. 지환은 부모가 둘 다 없었으니까.

그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애매했다. 평생을 살아온 이 집처럼 위태위태하고 끈적거렸다.

그런 내가 이윤한테 가당키나 해?

눈만 감으면 자조적으로 읊조렸다. 이윤이 어떤 아인가, 이 동네가 아니라 강릉 바닥에서 손꼽힌다는 부잣집 딸이다. 상냥하고 교우관계 좋으며, 아니, 세상에 있는 좋은 말은 다 보태도 모자랄 애였다. 그뿐일까, 옆모습만 슬쩍 눈에 담아도 없는 혈압이 다 치솟게 예뻤다.

 

「야, 너 자꾸 윤이한테 왜 그래?」

 

학교에 가면 그 소릴 제일 많이 들었다. 아, 그럼 나한테 어쩌라고. 지환은 감당해낼 수 없는 짜증을 삼켜댔다.

내가 괜히 이윤한테 말 걸었다가 여기서 더 빠져버리면, 그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는 거다. 남들이 뿌리도 없이 산다며 손가락질하는 제가 숨통마저 막히고 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건 지환에게 순전히 생존에 관련된 일이었다.

「야, 이윤. 빨리빨리 안 가냐?」

「가고 있잖아.」

「뛰는 건지 기는 건지, 진짜.」

체육시간 운동장을 돌 때 바로 제 앞에서 뛰는 윤의 움직임이 그를 마구잡이로 흔들어놓았다. 이때만은 왜 하필이면 제 앞에 섰냐는 말이 안 나왔다. 쌕쌕대는 숨소리, 머리칼에서 은은하게 풍겨나는 샴푸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다 못해 할퀴어댔다.

「욱지환, 내가 뭐 너한테 잘못했니?」

「별로.」

「그럼 나한테 왜 자꾸 그러는데? 그냥 다른 애들처럼 하면 안 돼?」

「어, 안 돼.」

한 번씩 윤이 소심하게 따져물어도 그는 단호했다. 어떻게 이윤을 다른 애들처럼 대할 수 있는지, 자신도 방법이 있으면 먼저 찾아가 돈을 주고라도 물어볼 참이었다. 그녀가 시무룩하게 돌아설 때면 안타까움과 희열이 동시에 치솟아 그를 괴롭혀댔다.

「야, 야! 욱지환 진짜 멋있지 않니? 난 쟤가 쳐다보기만 해도 막 후들거리는 거 같아. 이윤 넌? 하긴 넌 이상하게 쟤랑은 말도 잘 안 하더라?」

「어? 나?」

방과 후에 여자들끼리 꺄르르대는 소리가 그의 귀까지 흘러든 적이 있었다. 평소라면 ‘정신 빠진 것들’, 비웃을 가치도 없었겠지만 이윤이 거기에 있다면 달랐다. 교실 밖, 심드렁한 척 앞을 바라보며 걷는 모든 청각과 후각, 촉각이 그녀의 대답이 나오는 입술에만 향했다.

「……욱지환 좀 너무 거칠잖아.」

「그게 매력이지. 욱지환이 점잖으면 괜히 욱지환이야?」

「그래도 난…… 다정한 게 좋아.」

아, 또 어쩌라고. 다시금 빨라지는 걸음과 굳어지는 입가에 욕설이 들러붙었다.

점잖다고? 다정한 거?

아주 분필이 휘어져라 선을 그어버리는구나. 그러면서도 윤에게 그런 남자가 어울릴 거라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었다. 얼굴도 모르는 윤의 옆자리엔, 확실히 돈 많고 잘나고 험한 풍파 같은 건 안 겪어본 남자가 어울렸다.

아니, 다 모르겠고 적어도 자신은 아니었다.

총 1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iw*** | 2023-02-0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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