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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메디로우즈 지음현대문화센터201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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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5,100원)

레넉스 타워 빌딩 옥상에 자리잡은 저 120평짜리 펜트하우스를 언론매체들이 요새라고 이름 붙인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이클 카퍼필드는 이미 세 번째로 옮겨 탄 엘리베이터의 숫자 판에 자신의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95층 버튼을 눌렀다.
곧바로 엘리베이터의 문이 스르륵 하는 가벼운 마찰음과 함께 열렸고, 탑승한 카퍼필드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의 야경을 즐기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누르고 목적하는 층까지 다다랐다. 베이지 색조의 양탄자가 푹신하게 깔려 있는 입구를 지나 문 앞에 이르렀을 때, 안에서 사무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들어오게, 열려 있으니까.」
크롬제 책상 위에 다음날 아침 조간으로 나올 타임즈지를 철썩 던져놓은 카퍼필드는 손가락으로 헤드라인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지금 막 시카고에서 돌아와서 봤는데, 대체 또 무슨 일을 벌인 거야?」
카퍼필드의 물음에, 차가워 보이는 트리스턴의 회색 눈동자가 컴퓨터의 깜빡거리는 커서를 떠나 구겨져 있는 신문을 흘끗 쳐다보았다.
「아니, 그게 뭐 대단한 설명이 필요한 일이라고 그래. 줄곧 내 홍보 담당자였으면서, 아직 읽기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거야?」
카퍼필드는 지난 25년간을 친구로, 그리고 그 중에서 최근의 7년간은 자신의 고용주라는 관계로 지내오고 있는 그를 잠깐 돌아보고 나서 다시 신문을 들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행간(行間)까지라도 좍 꿰어낼 수는 있지. 그래 어디 좀 보자구. ‘레넉스 엔터프라이즈의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이기도 한 트리스턴 레넉스 회장은, 과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마법의 존재를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사람에게 1백만 달러의 상금을 걸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법 경연대회는 아침에 레넉스 타워 빌딩 정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 별난 소년 억만장자는 진지한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카퍼필드는 마치 눈앞에 있는 고용주의 모가지를 대신하겠다는 듯이 신문을 꽉 움켜쥐더니 사정없이 비틀어버렸다.
「진지한 참가자들이라구? 이런 제길, 보나마나 내일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각종 사기꾼과 얼간이들이 잔뜩 몰려들겠구만 그래.」
「하기는 그 삐딱한 놈들 중 하나는 벌써 연락이 왔더라구. 그래서 자네 집 전화번호를 알려줬지, 뭐.」
「어떻게 해서든지 자네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조금이라도 더 불러일으켜 보려고 내가 손가락에 불이 나도록 팩스를 쳐대고 있는 줄 뻔히 알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자네?」
항상 조는 듯이 보이는 트리스턴의 눈가에 익살스러운 표정이 잠깐 스쳤다.
「그나저나 말이지, 만일 자네가 언론에서 나를 ‘소년 억만장자’라고 부르는 것만 막아준다면 내가 만 달러를 주겠네. 정말이지 그 소리만 들으면 돌아버리겠다니까. 아무려면 내 나이가 벌써 서른 둘이나 되었는데 ‘소년’이라니, 도대체 가당키나 하냐구.」
트리스턴의 변덕스러운 관심이 팩스로 향하자, 표시등의 희미하고 푸르스름한 빛이 불룩 솟은 그의 광대뼈 밑의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부분을 더욱 강조하는 듯했다. 전체적으로 무뚝뚝해 보이는 그의 표정이 한결 더 오싹하게 보이며, 마치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반사되고 있었다. 익숙하게 버튼을 눌러대며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소프트웨어 복합기업체 부서 전반에 지시사항들을 입력하는 그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카퍼필드는 윤기가 자르르한 자신의 포니 테일(pony tail, 뒤로 땋아 드리우는 머리)을 마구 쥐어뜯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대체 언제까지 이런 식의 광대놀음 같은 짓을 계속해댈 셈이야? 자네 신용도가 바닥을 기게 될 때까지? 아니면 뉴욕 사람들 모두가 자네 등뒤에서 손가락질하며 비웃어댈 때까지?」
「그야, 내가 찾고 있는 걸 발견할 때까지겠지.」
「대체 그게 뭔데 그래? 사람이야?」
지난 십여 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트리스턴은 카퍼필드의 질문을 무시해버리고, 콘솔의 통합스위치를 눌러 팩스와 컴퓨터를 한꺼번에 끈 후 회전의자에서 일어섰다.
트리스턴이 북쪽에 면한 벽으로 다가서자 벽의 한 귀퉁이가 스르르 열리더니, 카퍼필드의 아파트보다도 족히 두 배는 더 넓어 보이는 초대형 옷장이 그 속내를 드러냈다. 안으로 들어가는 그의 걸음걸이에 맞추어 동굴처럼 둥근 천장에 부착되어 있는 조명등에 차례로 불이 밝혀졌다. 멀리 떨어진 채로 소리를 지르며 얘기를 계속한다면 메아리라도 칠 것 같은 의구심이 들어, 카퍼필드는 그의 뒤를 바짝 따라붙은 채 안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는 듯 보였다.
트리스턴이 한쪽에 놓여 있는 넥타이 걸이를 자동으로 회전시키고 나자, 카퍼필드가 호흡을 고르며 말을 꺼냈다.
「사람들이 붐벼대는 장소에 있게 될 때, 자넨 좀 신중을 기울여야 하네. 적어도 다른 사람들과 팔 길이 정도는 거리를 둬야 한다는 걸 명심하라구. 공연히 예전 같은 스캔들이라도 나지 않게 하려면 말야.」
침묵 속에 한동안 넥타이 걸이가 돌아가는 소리만 들려왔다. 지금 입고 있는 알마니 양복에 맞추려는 듯이 트리스턴은 와인색 줄무늬 실크 타이를 골라 익숙한 손놀림으로 목에 걸고 매듭을 지으며 카퍼필드를 흘낏거렸다. 그러고는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잘난 척하는 치들에게 망신을 주는 것이 내 취미나 마찬가진 걸 어쩌겠나. 주식으로 장난을 치거나 피카소의 작품을 수집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얘기지. 뭐 하기는 고다이바 초콜릿의 슈퍼 모델들한테 치근덕거리는 것도 마찬가지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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