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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잊을 수 없는 너 1권

최진하 지음현대문화센터201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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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10,200원)

“이 투명한 숲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무대에서 통기타 반주로 비틀즈의 And I Love Her(그래서 그녀를 사랑합니다)란 노래를 감미롭게 소화해낸 재희의 환영사가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And I Love Her란 팝송은 재희의 소년시절, 자신에게 첫 입맞춤을 해준 소녀를 회상하며 불렀기에 감미로우면서도 애절한 매력을 선사했는지 모른다.
경기도 가평에 자리 잡은 라이브카페의 ‘투명한 숲’은 주변의 다른 업소와 비교하면 협소하고 초라했다. 형형색색 화려한 네온사인과 세련된 양옥의 조화가 돋보이는 카페들과 달리 투명한 숲은 통나무집을 연상시킨 외형과 내부까지도 원통형의 목조탁자에 벽과 지붕, 기둥까지 통나무로 장식되어 한 채의 별장을 연상시켰다.
“오늘은 잠시 사랑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여러분은 사랑이 어디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재희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실내는 배려, 관심, 눈물, 그리움, 기다림, 용기 등의 대답은 물론 호텔에서 시작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서슴없는 단골손님과 반면 ‘가수야? 음악방송 DJ이야?’ 하고 호기심의 눈길로 무대를 주시하는 사람들로 양분되었다. 기둥 곳곳에 매달린 호롱불과 원통형 탁자에서 흐느적거리는 촛불이 조명을 대신한 어둠침침한 분위기의 실내에서 무대가 주목받는 이유도 남달랐다. 색다른 광경 때문이다.
재희는 무대의자에 앉아 창 너머에 깊게 깔린 어둠과 어울리지 않게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깡마른 얼굴은 다른 날과 달리 불그스름하게 취기까지 비쳤으므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서른 한 살의 이 남자가 정숙하지 못한 라이브 가수로 비칠 수도 있었다.
두 앞발에 얼굴을 묻고 얌전하게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재희 옆에서 무대를 지킨 맹인견도 이색적이었다. 이름은 초롱이, 재희의 눈을 대신하는 길동무였고, 황금빛 긴 털의 큰 몸집에 순하게 잘 생긴, 음악과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무대를 마칠 때까지 얌전하게 기다리는 애완견이었다.
“네, 호텔까지 아시는 것 보니 여러분은 저보다 사랑에 꽤 안목이 깊으시네요.”
마이크를 통해 차분하게 깔리는 재희의 목소리에 약간의 취기가 묻어 있었다. 손님들은 싫은 기색 없이 곳곳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저는 사랑은 가슴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죠.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자신의 입술로부터 사랑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혹시 없으십니까? 사랑은 바다처럼 넓은 가슴에서 파도들이 발등을 쓰다듬듯이 천천히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오늘도 연인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였습니까? 속삭였다면 가슴 속에 메아리친 사랑의 깊이는 어땠나요? 혹시 너무 커서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습니까? 그랬다면 박수로 대답해 주십시오.”
재희는 조용하게 시를 낭송한 듯싶었다. 실내는 일순간 박수갈채와 휘파람소리까지 이어졌다. 대부분 재희를 아는 손님들이었다. ‘어럽쇼! 정말 DJ야, 뭐야? 그래도 제법 감성적이네’라는 눈길로 주목하는 일부 손님들에게는 라이브카페에서의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투명한 숲이 열악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연일연야 손님들로 붐비는 이유는 재희의 색다른 매력 때문일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무대시간에 노래에만 최선을 다하는 다른 카페 가수와 달리 재희는 인생, 사랑, 우정,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화제로 끌어내서 고객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무엇보다 맹인가수의 훌륭한 기타연주가 손님들에게 적지않은 감동을 선사하는지도 몰랐다.
이번에도 재희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네, 아름다운 감성을 소유한 분들이 많으시군요. 오랫동안 투명한 숲을 찾아 주신 여러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얌전하게 옆에서 기다리는 초롱이가 아니라면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맹인이죠.”
자신을 가리키는 주인의 팔짓을 어떻게 알았을까. 초롱이가 바닥에서 번쩍 앞발을 세웠다.
영특한 강아지라는 듯 몇몇 손님들의 손짓과 시선이 자신에게로 쏠리는 것을 알았는지, 아니면 주인을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는 그들의 눈길을 알아챘는지 초롱이가 다시 바닥에 얌전하게 앞발을 모으고는 얼굴을 묻은 채 눈을 감았다.
“오늘이 제게 어떤 날인지 여러분은 모르실 겁니다. 바로 제가 일 년 전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포기해야 했던 슬픈 날이죠. 그래서 이렇게 본의 아니게 주님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측은지심이었을 것이다. 용기를 잃지 말라는 듯 몇몇 사람으로 시작된 박수는 어느새 실내를 가득 메우는 우렛소리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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