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작가 다른작품
- 사랑의 변주곡..린 컬런드 지음
- 현대문화센터 (05/26)
- 5,400원
- 천상의 아리아..린 컬런드 지음
- 현대문화센터 (12/15)
- 5,400원
- [합본] 이 세..린 컬런드 지음
- 현대문화센터 (05/15)
- 5,100원
- 사랑의 계절린 컬런드 지음
- 현대문화센터 (11/27)
- 5,400원
- 사랑의 묘약린 컬런드 지음
- 현대문화센터 (12/01)
- 5,400원

동일 장르 작품
- 철혈검가 3전영훈 지음
- 로크미디어 (08/14)
- 3,500원
- 안중지인 2부조은애 지음
- 로망띠끄 (11/12)
- 2,000원
- 사랑의 수호 ..조안 로스 지음
- 신영미디어 (07/15)
- 2,500원
- [합본] 적루진해림 지음
- 로맨스토리 (11/27)
- 6,300원
- [합본] 나이트..아이수 지음
- 로코코 (01/24)
- 4,500원

[eBook]천상의 시간

린 컬런드 지음현대문화센터2012.05.12

판매정가 | : |
---|---|
판매가격 | : 5,400원 |
적 립 금 | : 0원 |
파일용량 | : 2.70 M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
뷰어 설치 및 사용안내
- * 이 상품은 별도의 배송이 필요없는 전자책(E-Book)으로 구매 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이북도서의 특성상 구매 후 환불이 불가합니다. 구매하시기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시카 블레이클리는 운명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중세의 원형계단 꼭대기에 서서 어두운 아래쪽을 내려다보고 있으려니 마치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이 타고 있는 배의 키를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대로 진행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낡은 성이나 녹슨 갑옷을 입은 기사 따위에는 하등의 관심도 없다는 것을 운명의 여신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설마 모를 리가 없지.
크게 숨을 내쉬며, 어째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찬찬히 따져보기로 했다.
미팅을 했고, 거기에서 만난 상대가 대학 학부 교직원의 일원으로 영국으로 유급 휴가를 떠나게 되었는데 그가 함께 가자고 초청해서 그로부터 2주 후 즐거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두 사람이 머무르게 된 곳의 주인인 헨리 드 갈트레스는 빅토리아풍의 아름다운 저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제시카는 첫눈에 그 저택에 반했다. 화려한 건물에 훌륭한 음식. 주변 경관도 목가적이며 아름다웠다. 단 한 가지 흠이라면, 이유를 통 알 수 없지만, 저택 옆에 붙어 있는 다 무너져 가는 성을 헐지 않은 채 그냥 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보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성이었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굳이 그 해답을 캐고 싶지도 않았다.
대신 제시카는 헨리 경의 집에 구비된 온갖 현대적인 시설들을 마음껏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 타향의 집에서 벗어나면 과감히 런던 해러즈 백화점으로 가서 예금구좌에 들어 있는 돈을 조금만 까먹으며 쇼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금전등록기를 찾아내어 그 앞에 서보기도 전에 헨리 경의 저택 옆에 붙어 있는, 그 무너져 가는 성안에서 피신처를 구해야 할 상황에 빠지고 말았던 터였다.
지금 그녀의 삶에서 무언가가 심각하게 어긋나고 있었다.
700년 묵은 곰팡내가 훅 얼굴을 덮치자 제시카는 콜록대면서 코앞에서 손을 흔들어댔다. 그저 입 꾹 다물고, 신의 섭리에 대해서는 어떤 의심도 나타내지 말았어야 했다.
어쩌면 오래 전, 그 미팅에 나가겠다고 동의하기 전에 잠잠히 있는 게 최선이었는지도 모른다. 잠시 그런 생각을 하던 제시카는 곧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의 문제는 아치볼드 스태포드 3세와 데이트를 하기 훨씬 전에 생긴 것이었다. 사실, 제시카는 언제부터 운명의 여신이 자신의 삶을 조정하게 됐는지를 손가락으로 짚으라면 짚을 수 있을 만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건 다섯 살에 시작한 피아노 교습 때부터였다.
아무런 해될 것도 없는 그런 일이 본인은 전혀 오고 싶지 않은 곳으로 한 여자를 밀어 넣었다고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제시카는 이 논리를 반박할 수 있는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피아노 교습을 받았기 때문에 음악 장학금을 받게 되었고, 그 때문에 얻은 음악적 성공은 그녀의 사회생활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으며, 그 결과 제시카는 별 가망성 없는 미팅에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처하게 되었다. 거기에서 아치 스태포드와 아치의 별 볼 일 없는 친구들을 만났으며, 그 아치가 한 달 동안 영국으로 제시카를 초대한 것이다. 아치는 이 여행에 뽑히기 위해 자기 과의 학장에게 굉장히 아첨을 떨어야 했다. 아치는 학장과 헨리 경 주위에 모여 있는 상류계급 남자들과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그와 비슷해지는 것이 아치가 바라는 것인 듯했다.
제시카는 아치가 얼마나 데이트할 여자가 없었기에 자기에게 여행을 가자고 부탁했는지 궁금했다. 아치가 초대를 했을 때 제시카는 차와 크럼펫(핫케이크의 일종)을 생각하느라 초대에 대해서는 걱정할 틈이 없었다. 어쨌거나 대학에서 지원을 해주는 여행이니 모든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아치와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아치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제시카는 남은 3주 동안 제발 그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 같이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만으로도 아치가 얼마나 호색한인지를 알 수 있었다.
제시카는 만약에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게 되면 최소 한 달 이상 사귀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여권을 건네주는 짓은 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하지만 중세의 원형계단 꼭대기에 서서 어두운 아래쪽을 내려다보고 있으려니 마치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이 타고 있는 배의 키를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대로 진행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낡은 성이나 녹슨 갑옷을 입은 기사 따위에는 하등의 관심도 없다는 것을 운명의 여신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설마 모를 리가 없지.
크게 숨을 내쉬며, 어째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찬찬히 따져보기로 했다.
미팅을 했고, 거기에서 만난 상대가 대학 학부 교직원의 일원으로 영국으로 유급 휴가를 떠나게 되었는데 그가 함께 가자고 초청해서 그로부터 2주 후 즐거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두 사람이 머무르게 된 곳의 주인인 헨리 드 갈트레스는 빅토리아풍의 아름다운 저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제시카는 첫눈에 그 저택에 반했다. 화려한 건물에 훌륭한 음식. 주변 경관도 목가적이며 아름다웠다. 단 한 가지 흠이라면, 이유를 통 알 수 없지만, 저택 옆에 붙어 있는 다 무너져 가는 성을 헐지 않은 채 그냥 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보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성이었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굳이 그 해답을 캐고 싶지도 않았다.
대신 제시카는 헨리 경의 집에 구비된 온갖 현대적인 시설들을 마음껏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 타향의 집에서 벗어나면 과감히 런던 해러즈 백화점으로 가서 예금구좌에 들어 있는 돈을 조금만 까먹으며 쇼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금전등록기를 찾아내어 그 앞에 서보기도 전에 헨리 경의 저택 옆에 붙어 있는, 그 무너져 가는 성안에서 피신처를 구해야 할 상황에 빠지고 말았던 터였다.
지금 그녀의 삶에서 무언가가 심각하게 어긋나고 있었다.
700년 묵은 곰팡내가 훅 얼굴을 덮치자 제시카는 콜록대면서 코앞에서 손을 흔들어댔다. 그저 입 꾹 다물고, 신의 섭리에 대해서는 어떤 의심도 나타내지 말았어야 했다.
어쩌면 오래 전, 그 미팅에 나가겠다고 동의하기 전에 잠잠히 있는 게 최선이었는지도 모른다. 잠시 그런 생각을 하던 제시카는 곧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의 문제는 아치볼드 스태포드 3세와 데이트를 하기 훨씬 전에 생긴 것이었다. 사실, 제시카는 언제부터 운명의 여신이 자신의 삶을 조정하게 됐는지를 손가락으로 짚으라면 짚을 수 있을 만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건 다섯 살에 시작한 피아노 교습 때부터였다.
아무런 해될 것도 없는 그런 일이 본인은 전혀 오고 싶지 않은 곳으로 한 여자를 밀어 넣었다고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제시카는 이 논리를 반박할 수 있는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피아노 교습을 받았기 때문에 음악 장학금을 받게 되었고, 그 때문에 얻은 음악적 성공은 그녀의 사회생활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으며, 그 결과 제시카는 별 가망성 없는 미팅에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처하게 되었다. 거기에서 아치 스태포드와 아치의 별 볼 일 없는 친구들을 만났으며, 그 아치가 한 달 동안 영국으로 제시카를 초대한 것이다. 아치는 이 여행에 뽑히기 위해 자기 과의 학장에게 굉장히 아첨을 떨어야 했다. 아치는 학장과 헨리 경 주위에 모여 있는 상류계급 남자들과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그와 비슷해지는 것이 아치가 바라는 것인 듯했다.
제시카는 아치가 얼마나 데이트할 여자가 없었기에 자기에게 여행을 가자고 부탁했는지 궁금했다. 아치가 초대를 했을 때 제시카는 차와 크럼펫(핫케이크의 일종)을 생각하느라 초대에 대해서는 걱정할 틈이 없었다. 어쨌거나 대학에서 지원을 해주는 여행이니 모든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아치와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아치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제시카는 남은 3주 동안 제발 그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 같이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만으로도 아치가 얼마나 호색한인지를 알 수 있었다.
제시카는 만약에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게 되면 최소 한 달 이상 사귀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여권을 건네주는 짓은 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총 6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이 작가 작품 중엔 이게 젤 나은 듯. 근데 윗분 말대로 다시 돌아와 싸들고 가는건 좀 깼음. bl*** | 2013-05-01



















올려주신 서평은 자신의 소중한 마음의 창 입니다. 모두와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서평을 부탁드립니다.
한줄 서평은 한번만 남길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소식 : 이북 열람 후 맨 마지막 페이지에서도 별점과 서평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한줄 서평은 한번만 남길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소식 : 이북 열람 후 맨 마지막 페이지에서도 별점과 서평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