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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선 지음더로맨틱2018.08.26979116077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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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평점 :   [참여수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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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77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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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12,000원)


 

“도망가자고 해.”

“싫어. 싫어! 내가 왜 도망가야 하는데…… 내가 왜!”

“어디든 가자. 나…… 너만 있으면 돼.”

“늦었어. 난 내 길 갈 거야. 너란 애 잊고 새롭게 시작할 거야.”

 

두 살 어린 선민의 끈질긴 구애로 그와 사귀게 된 진아는

어느 날 다른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이별을 선언한 선민을 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선민과 이별 후 진아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고민 끝에 결국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이별 뒤엔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운명처럼 재회한 선민과 진아

진아를 잊지 못해 혼자가 된 선민은 또 다시 진아에게 구애를 시작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누구 아이야?”

“무슨 소리야.”

아무리 시치미를 떼도 언니는 거짓말할 생각 말라며, 서랍이고 가방을 뒤지더니 기어이 산모 수첩을 발견했다. 망연자실한 표정에 울고 싶은 것을 꾹 눌러 참았다.

“이래도 거짓말할래!”

“언니!”

“미쳤구나.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시집도 안 간 처녀가 임신할 생각을 하니. 넌 성교육도 안 받았어.”

버럭버럭 화를 내는 언니를 보며 어떻게든 진정시키려 했지만 도무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날 설득하기 전에 너 자신을 이해시키는 게 더 좋아. 다른 사람이 눈치채기 전에 결정해.”

“뭘?”

자신의 물음에 어이가 없는지 정말 몰라서 묻느냐는 표정이었다.

“두 번 생각하지 말고 지워. 네가 이 지경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는 놈이라면 아빠 될 자격도 없어. 다른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

지우라니……. 종이에 낙서를 한 게 아니었다. 뱃속에 아이가 있었다. 너무 쉽게 지우라고 말하는 언니의 말 속에는 죄책감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언니, 아기야. 그냥 막 지울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란 말이야.”

“그래서 지우자는 거야.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너 혼자 아기 낳아서 키울 생각이라면 난 네 꼴 안 봐.”

낳고 키우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자신의 몸 안에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언니의 한마디에 그때까지 혼란스럽던 모든 것이 갑자기 정리되기 시작했다.

“아기가 들어.”

“아기는 무슨 아기. 억지 부릴 것 부려.”

아기를 지우는 게 무슨 큰 사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언니는 그날부터 설득하기 시작했다. 의사와 약속 날짜를 정하는 것도 마치 남의 일인 양 그저 멍하니 지켜보았다. 그날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왔다. 한번 터진 울음은 도무지 그치지 않았다. 야단을 치며 소리치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마 몇 시간, 아니, 거의 반나절은 운 것 같았다. 화를 내는 언니에게 왜 우는지, 무엇을 살려달라고 하는지조차 모르면서 매달렸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나중에 탈수까지 와 병원에 실려갈 정도였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옆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서 있는 언니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언니?”

“이제 정신이 들어. 무슨 애가 그렇게 오래 울고 난리야. 내가 너 때문에 심장이 오그라드는 줄 알았다.”

정신이 돌아오자 언니는 집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날 인간으로서는 듣지 못할 막소리까지 들었다. 그러나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넋이 나갔어.”

“언니, 그 사람한테 얘기해야 할까?”

“얘기하면 결혼할 수 있겠어?”

얼마 전 신문에 실린 결혼 사진을 보았다. 결혼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무엇보다 그는 결코 이혼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자신을 밀어내고 한 결혼이었다.

“그 사람 결혼했어.”

갑자기 손이 날아와 등짝을 세게 후려쳤다. 그것만으론 모자라는 듯 양손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프로필]

 

서미선

 

그다지 할 얘기가 별로 없음.

사람을 좋아해서 집에서 수다떨면서 노는 것을

좋아해서 틈만 나면 놀 생각만 함.

 

▶ 출간작

〈후견인〉, 〈루비레드〉, 〈잔인한 사랑〉, 〈가면〉, 〈카인과 아벨〉, 〈부부〉, 〈지독한 거짓말〉, 〈피의 베일〉, 〈넌 내게 지옥이었어〉, 〈되찾은 약혼녀〉, 〈아내〉, 〈레드 러브〉, 〈백설화〉, 〈도령〉, 〈홍분지기〉 외 다수

 

[목차]

 

-1권-

1장 ~ 11장

 

-2권-

12장 ~ 22장

에필로그

 

-합본-

1장 ~ 22장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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