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결혼을 제물로 삼아 악화되어가는 회사의 경영난을 모면해 보려는 부모의 계획에 깊은 혐오감을 느낀 주디 바트릿. 그녀는 그런 정략적인 결혼에 반발하여 약혼자인 로버트를 뿌리치고 태국으로 도피행각을 벌인다. 그곳에서 만난 닉 콤턴 교수는 그녀에게 전혀 새로운 인생의 장을 펼쳐 준다.

신비로 둘러싸인 태국의 관광 유적지를 배경으로 싹터가는 두 사람의 로맨스.

▶책 속에서

「이 숲속에는 사자는 없나요?」

주디는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닉에게 물었다.

「없소. 아까 그 표범이 이 숲의 왕이지」그의 사자 갈기 같은 갈색 머리카락 위에 달빛이 부셔졌다.

「사자를 카메라에 담고 싶으세요?」

「이 숲속엔 사자가 없다니까」

「당신이 바로 사자잖아요」주디는 웃으며 말했다.「사자좌는 궁수좌와 서로 잘 어울린다고 하더군요. 싸우기도 잘하고요. 그래서 우린 만나던 순간부터 이렇게 줄기차게 싸우는 모양이죠?」

「당신이란 여자는 묘하게 내 신경을 긁는단 말이야」

「마찬가지예요. 나도 당신만 보면 뺨이라도 후려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곤 해요」

「그 참, 문제로군」닉이 허허 웃자, 그녀도 따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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