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병동 설립을 위한 기금 모집 캠페인을 주장한 사람은 <성 누가 병원> 방송국의 아나운서인 베리였다. 그런데 이 병원에 온지 얼마 안된 외과의사 줄리안 바이스가 캠페인의 주도권을 차지하려 한다. 만날 때마다 사사건건 의견이 대립되는 두 사람!

베리는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찬 그를 증오하게 된다. 그러나 강연을 위해 그가 미국으로 떠나자, 왠지 모르게 그녀의 가슴엔 허전함이 밀려드는데….

▶책 속에서

「아무리 선의에서 나온 일이라곤 하지만 호의를 경매에 부치다니!」

베리를 따라 스튜디오에 뛰어든 줄리안의 얼굴은 분노로 새빨개져 있다.

베리는 홱 돌아서면서 대꾸했다. 「나를 경매에 부친다는 것은 내 생각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재미있어하는 것 같던데?」

「그래요,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즐거웠어요. 그런데 호의라니 그게 무슨 뜻이죠?」

겨우 인생을 견딜 수 있을 만하게 되었을 때 줄리안이 나타나 다시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아무하고나 기꺼이 데이트할 기분이 든 것을 보니 그 뜻을 잘 알고 있을 텐데?」

「말이라고 다 해도 되는 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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