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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심장에 정조준 2권

까망밤 지음로망띠끄20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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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5,000원)

강인한 검사 강태준.

부드러운 형사 윤은성.

서로에게만은 한없이 부드러운 두 불꽃의 격돌.
열혈 형사와 강직한 검사 두 남, 녀가 다시 만났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기막힌 인연.

정의와 사랑 그 모두를 잡기 위한 두 사람의 치열한 공방전.


<본문 중에서>


은성이 구두 한 짝을 벗으려 할 때였다. 계단을 내려와 벤치에 앉아있는 어두운 인영이 바로 은성이라는 것을 확인한 태준은 곧장 그녀에게로 걸어왔다. 어두워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가 다가가자 은성은 찡그리고 있던 인상을 재빨리 풀었다.
“어? 선배.”
“나가면 나간다고 말을 해야할 것 아니야. 찾았잖아.”
“찾았습니까? 아, 죄송해요. 그냥 좀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서 바람 좀 쐬려고 나왔어요. 선배 얘기는 다 하고 오신 거에요?”
은성이 고갤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구두를 벗기 위해 가져다 댄 손은 이미 위로 올라와 있었다. 태준의 얼굴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선배. 화…… 났습니까? 왜요?”
그러고 보니 화 낼 사람은 태준이 아니라 자신이었다. 굳이 말을 하자면. 자신도 태준의 복잡한 그간의 여자 관계에 대해 심히 기분이 안 좋았던 사람이니까. 태준은 성큼성큼 은성에게로 다가와 그녀를 똑바로 내려다보고 섰다.
“아깐 왜 그런거야.”
“아까라니요? 아 맞다. 어쩌죠, 선배 친구분이 빌려 주신 옷 더러워졌거든요. 제가 방금 와인을 먹으려다가 좀 쏟아서요. 어떻게 빨아볼 수 있을까 했는데 괜히 건드렸다가는 옷을 버릴 것 같아서 일단 그냥 내버려 두고 있어요. 이거 돈도 엄청 비싼거랬는데, 정말 죄송해요.”
“지금 그 옷이 문제야?”
“이거 진짜 비싼 거라고 그랬습니다. 제 형편으로는 갚을 수도 없을만큼 정말 비싼 드레스라고 그랬거든요.”
“그거 말고. 왜 그 자식들이 그렇게 하는 데 그걸 가만히 냅 둬. 일부러 쏟은 거잖아.”
태준의 침착한 듯 하면서도 화가 난 듯한 말을 들으며 은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보셨어요?”
“그래. 봤어. 도대체 아까 그 놈들이 왜 그런건데.”
“그, 글쎄요. 그러게요 왜 그랬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럼 그 여자가 태준의 옛날 여자였던 것도 알았겠구나. 그 사람을 봤을 때 강태준 검사님 표정은 어땠을까. 그래도 한 때 좋아해서 사귀었던 여자였을텐데.
“발은 또 왜 그래. 아파?”
태준의 시선이 이내 은성의 발 쪽으로 내려갔다. 신발을 벗다 말아서 구두가 달랑달랑 매달려 있었다.
“예? 아, 안 신던 걸 신다가 갑자기 신어서 그런가 발이 좀 불편하더라구요. 괜찮습니다.”
자신이 계단에서 내려 와 그녀를 발견했을 때 은성은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어딘가 아픈듯한 눈치였다. 구두를 벗으려는 걸 보니 이게 문제인 것 같은데. 말없이 그녀를 내려다 보다 그는 이내 은성의 앞에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
“봐봐.”
“아, 정말 괜찮습니다!”
괜찮다며 발을 뒤로 빼려는 은성의 발을 그의 손이 먼저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 보니 발목을 잡는데 좀 부어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벌게져 있었다. 그걸 본 순간 태준의 양쪽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도대체 그 녀석은 어쩌자고 이렇게 굽이 높은 신발을 처음 신어보는 애한테 준건지. 자신의 실수였다. 괜히 이런 데 오자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은성이 불편할 수도 있단 생각을 왜 못했을까. 그냥 궁금하고, 보고 싶어서 데리고 오느라 그녀의 마음까지 헤아리지 못한 점이 후회스러웠다. 태준은 조심스레 발목을 잡고 구두를 벗겨주었다. 역시나 예상대로 발가락 마디마디가 새빨갛고, 엄지 발가락쪽은 퉁퉁 부어 있었다. 하도 굽이 높아 발가락 끝으로만 계속 몸을 지탱하니 피가 제대로 돌기나 했을까. 게다가 처음 신어보는 구두니 당연히 익숙하지도 않았을 터였다. 왜 진작에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그의 곁에서 익숙한 듯 걸음을 옮기던 은성 때문에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다 부었는데.”
“부었어요? 불편하다 뿐이지 정말로 괜찮았는데.”
태준의 손가락이 천천히 그녀의 발등 위를 쓸었다. 자신의 발이 아프기라도 한 듯 인상을 구길대로 구기는 그를 보며 은성은 괜스레 미안해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정말 아팠는데 고통이 한순간 싹 사라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사람을 잘도 내다 꽂는 녀석이 왜 그러는 데 가만히 보고만 있어. 고의로 그런거 알잖아. 누가 봐도 그렇게 티가 나는데.”
“아, 뭐.”
“능력은 뒀다가 이상한 데 써먹기나 하고. 그리고 거기서 돈까지 그렇게 던져주는 그 녀석들을 그렇게 보고만 있어? 바보야? 형사라는 녀석이 그런 녀석들 하나 벌하지도 못해?”
“와, 선배 저 잘못한 거 없는 데 되게 화내시네요? 그럼 어쩝니까. 선배 친구 분 파티중인데, 제가 그걸 망쳐 놓습니까? 일부러 선배 망신 줄 것도 아닌데, 제가 거기서 소란 피우면 당연히 그 화살은 선배한테 가는 거잖아요. 근데 어떻게 거기서 내다 꽂습니까? 다 마음 착한 제가 참아야죠.”
은성이 빙그레 웃어 보였다. 하여간에 성격 있는 줄 알았더니 생각하는 건 왜 또 그리 예쁘데.
“그런 일로 망칠 파티도 아니야. 그 녀석들 좀 손본다고 너 욕할 사람도 없고.”
“그래요? 아, 그럼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멱살이라도 잡고 내다 꽂아버릴까요? 선배도 허락했는데 그럼 가서 그러죠, 뭐.”
은성의 장난스런 농담에도 태준은 웃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진지했다.
“이쪽도 봐봐.”
“아, 여기는 괜찮습니다. 정말요!”
“거짓말 하지 말고.”
태준은 반대쪽 구두도 벗겨 보았다. 은성의 발가락 힘보다 그의 손 힘이 훨씬 더 세서 금세 피하려는 그녀의 발을 잡아챌 수 있었다.
“미안하다.”
고요한 밤공기에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그의 낮은 목소리가 은성의 가슴을 잠시 울렸다. 정말로 자신은 괜찮은데, 아주 미안해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괜찮아요.”
“마음씨도 참 예쁘네.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은 게 아니라 윤은성이라는 여자는 마음씨도 참 예뻐. 그거 아나? 사실 지금도 그렇고, 아까도 그렇고.”
은성은 숙였던 고개를 들어 올리며 자신을 가까이서 마주보는 태준의 눈을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왜이리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대는 거야.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을만큼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있었다.
“오늘 넌 내가 본 수많은 여자들 중에 최고로 아름답고 예뻤어.”
그리고 그가 내뱉은 작은 목소리에 그녀의 가슴은 쿵 아래로 떨어졌다. 심장이 떨리다 못해 아주 뻥하고 터져버릴 것 같았다.
“나도 남자거든. 그래서 하루종일 자꾸 너한테로만 눈이 가. 정말 많은 여자가 주위에 돌아다녀도 오로지 너한테만. 그런데 그걸 다른 놈들도 다 그럴거라 생각하니까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즐기는 글쟁이.


늘 새로운 이야기에 도전하길 좋아하는 모험심이 가득함.


이북 출간작 <사랑공식> <럭셔리 로맨스> <심장에 정조준> <오, 마이 보스>

총 4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mu*** | 2020-09-04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ch*** | 2012-05-20
 전 그래도 꽤 재밌게 읽엇어요. 스토리가 탄탄하네요. 간만에 재밌는 형사물 하나 읽고가요.....  ya*** | 2012-04-06
 연재할때 마지막이 넘 후다닥이여서 궁금해서 봤는데..별 차이가 없네여ㅠㅠㅠㅠ  mj*** | 2012-04-0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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