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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라디다 1권

이난헌 지음로망띠끄2012.03.29979-11-5760-9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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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정가 :  3,000
판매가격 :  3,000원
적 립 금 :  60
파일용량 :  2.49 MByte
이용환경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독자평점 :   [참여수 1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5760-9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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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6,000원)

23살, 주의연- “5년간은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어. 이제 좀 괜찮아 지려는데…이상하게 보고 싶어지네?”
33살, 황덕현- “5년간은 아무것도 문제 될 게 없었어. 날 건드리는 사람은 없었거든. 나보고 미친놈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 쪽이 더 미친 것 같아.”


-본문 중에서-

능숙하게 걸어간 그는 흡연이 가능한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놓고는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 아. 숨이 막힌다. 덩달아 써서 먹지도 못하는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의연은 인상을 찡그렸다. 뭐하는 거야 주의연. 보아하니 약속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더 이상 담배연기를 들이마시며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앉아있을 이유가 있겠는가. 의연은 탁자에 두 손을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탁자에 기댄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저기, 황덕현 씨 맞죠?”
그는 검지와 중지에 담배를 낀 상태로 물끄러미 위를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인데. 꿀꺽. 아씨, 너무 크게 침을 삼켰다.
“예. 맞는데요?”
뭐야 이 어린애는. 덕현은 담배 한 모금을 빨고는 연기를 내쉬며 재떨이에 담배를 문질렀다.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앉아도 되죠?”
“예. 앉으세요.”
미친 여자가 아닐까. 덕현은 잠시 그런 생각을 해본다. 한참을 째려보는 의연을 보니 더욱 생각이 확고해져 간다. 이름 모를 어린 여자애는 자리에 앉아서는 입을 꼭 다문 채로 말없이 덕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크게 숨을 내쉬며 말을 내뱉었다.
“다른 말 필요 없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요.”
우와. 엄청나게 결의에 찬 목소리. 어쩐지 침이 넘어간다. 뭘까, 이 정체불명의 미친 어린애는.
“내 아이를 돌려줘요.”
툭, 하고 담뱃갑이 밑으로 떨어졌다.

[미리보기]

“너 얘랑 연락해? 돌았어?”
벼락같은 목소리에 의연은 미간을 찡그리며 싱크대 물을 틀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소리는 다시 문자를 정독했다.
“내가 연락하는 거 아냐. 그냥 온 거지.”
“가만히 있는 것도 이상하거든? 딱 부러지게 말해! 다시 한 번만 이딴 거 보내면 손모가지를 뽀사버린다고! 아우, 분해……!”
소리의 씩씩대는 거친 숨소리가 달그락 거리는 접시소리와 맞물린다. 접시와 그릇을 다 씻어낼 때까지 오른쪽에서 소리의 따가운 눈총이 느껴졌다.
“야. 이왕 이렇게 된 거 잘됐다 그래. 복수하자 복수!”
또 시작이다. 괜한 일 벌여서 판 크게 만드는 데는 뭐 있고 사고치는 데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소리가 또 시작인 것이다. 의연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 소리에게 냉장고에서 귤을 꺼내 툭툭 던졌다. 소리는 신경질적으로 귤껍질을 벗겨내고는 우적우적 귤을 입에 쑤셔 넣었다. 주황색 국물이 턱으로 흘러내렸다.
“아씨. 그게 딱인데.”
또 무슨 가상 시뮬레이션을 한바탕 머리에서 굴려보고 계신지 소리는 혼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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