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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달의 언덕(외전증보판) 6권

아드소 지음가하에픽2018.04.01979-11-300-27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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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0-27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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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살아서 이 작은 천국을 얻고자 죽어서 지옥에 갈 것을 선택했다.”

 

아일 에드가 클레이모어.

그리고 그의 기억을 가진 남자, 서정현.

 

“만약에 아니라면요……. 제가 그녀가 아니라도 이렇게 잘해주실 건가요?”

 

라야 윈터스.

그리고 모두가 그러하듯 천칙(天則)에 의해 기억을 묻어버린 여자, 한지은.

 

 

라야는 약해지는 마음을 붙잡으려고 더 매몰차게 말했다.

“언젠가부터 바람 소리가 들리지 않아.”

당신 목소리만 들려.

“별도 달도 바람도 더 이상 보이지 않아. 그들이 더 이상 내게 말을 걸어주지 않아.”

당신을 아프게 하는 모든 걸 증오해.

“이제 당신이 싫어.”

 

 

전생의 기억과

현세의 추억이 교차하는 곳,

 

나달의 언덕.

 

 

2. 작가 소개

 

아드소

 

여름에 태어났지만 더위에 약합니다. 여름밤은 좋아합니다.

 

제가 활자로 옮긴 인물과 세계가 다른 이들에게도 잠깐의 재미, 또는 오랜 즐거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3. 차례

 

#50

#51

#52

#53

#54

#55

 

part. 9

#폭염

#56

#57

#58

#59

 

 

4. 미리 보기

 

아일은 나달의 얼굴을 살펴보던 시선을 다리로 내렸다. 앞으로 뻗어 있는 다리가 부자연스럽게 뒤틀려 있었다. 나달이 말했다.

“내가 갈라마 인들을 지원했던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고 하던데…… 거기에 내 스승님도 계시고 동기들이랑 동료 교수들도 있다고…….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다고 해버렸어. 다리가 너무 아팠거든. 난 아픈 건 질색이라.”

아일이 감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나달은 잠시 입을 다물고 그가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왜 아일이 계단을 내려와 감옥 문 앞에 설 때까지 그가 오고 있는 걸 눈치채지 못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의 힘 있고 우아한 걸음에는 발소리가 없었다.

그가 호흡까지 통제할 수 있다면 전장에서 그의 적은 그가 바로 뒤에 와서 자신의 목을 벨 때까지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아일이 나달의 다리를 살펴보려는 듯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나달은 뭘 말하려고 입을 크게 벌렸다가 터져서 찢어진 입가가 아파 다시 다물었다.

아일이 나달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나달이 입가를 만지다 말고 황당한 표정으로 아일을 보았다. 아일이 재차 물었다. 나달이 뜸을 들이다 말했다.

“마흔여섯.”

아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부터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나도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대충 짐작은 하지만 내가 왜 여기 갇혀 있는 겐가?”

쥐가 감옥 안을 돌아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왔다. 나달이 말했다.

“그리고 내 다리를 부러뜨린 인간들 뒤로 신성 재판소의 문장이 보이던데 신성 재판소란 게 아직도 존재하는 기관이었나?”

쥐가 땅을 짚고 있는 나달의 손을 타넘었다. 나달은 그걸 던져버릴 힘도 없었다. 쥐는 나달의 상처를 파고들 것처럼 그의 다리 근처를 얼쩡거렸다.

“왕자 암살이란 건 또 뭐고. 왜 감옥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거야? 그게 가장 무서워. 정신적 고문 같은 건가? 아, 그들이 사형장으로 끌려간 거라면 이 질문은 대답하지 않아도 좋아.”

그때 쥐가 소름 끼치는 비명을 질렀다. 단검이 쥐의 몸통을 꿰고 땅에 박혔다. 아일이 단검을 거두지 않은 채로 나달을 보았다.

아일은 조용한 음성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나달이 알고 싶어 하는 것, 알아야 하는 것. 간단하게, 하지만 상황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현 국왕이 왕자였던 때 세르노다에서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것, 선왕의 세 번째 부인이면서 죽은 제2왕자의 어머니인 발레리가 제1왕자였던 헤르첸을 해하려다 실패했었다는 것, 덮은 줄 알았던 그 사건을 이제 와서 헤르첸이 자신이 왕이 되었음을 널리 알리는 축포용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것까지. 제2왕자는 공화파 의원들과 지나치게 친했었고, 그 사실은 암살범들과 공화파를 연결 지을 만한 고리가 되어주었다.

아일의 설명이 끝나자 나달이 빠르게 말했다.

“라야는 데려오지 말게.”

아일이 감옥에 내려와 본 나달의 표정 중 가장 진지했다.

“아마 날 만나러 오겠다고 난리였겠지?”

“네.”

“최대한 멀리 둬. 고집이 센 아가씨니까 잘 지켜봐. 뭔 짓을 하려고 할지 몰라.”

아일이 끄덕였다. 나달이 말했다.

“내가 이 지경인데 스승님은 괜찮으신지 모르겠어. 연세가 있으신데.”

“무사합니다.”

“다행이군. ……스승님이 무사하다고?”

나달이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아일을 보았다. 아일이 말했다.

“지금 감옥에 남아 있는 인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방면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둘씩 사라진 거로구먼.”

“신성 모독과 국정 문란의 경우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면 재산과 직위를 몰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금을 쌓아두자면 왕실 창고를 몇 개 더 늘려야 하겠어.”

나달이 빈정거리며 말했다.

“내 죄는 대체 뭐라던가?”

“모반.”

“억울해.”

“압니다.”

“이 나라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싫어한다고 해서 뭘 할 정도로 난 부지런한 인간이 못 돼.”

“갈라마 인들에게 돈을 건넨 적이 있으십니까?”

“뭐?”

“팔 년 전쯤.”

나달은 생각해보는 얼굴이었다. 아일이 덧붙였다.

“갈라마 인들이 대다이런 세력을 모으기 시작한 시점이죠.”

“아! 하지만 그건 연구 때문이었어. 다름하얀여우를 관찰하려고 갈라마 지역과 차이드 경계에 있는 숲에 오래 머물렀어야 했는데, 그때 먹을 걸 구하려고 인근 마을에 돈을 주고……. 아니, 그걸 대체 누가 알고 그런 식으로 말한 거야?”

“어떤 교수가 증언했다더군요.”

“어떤 망할 놈이……! 아, 고문을 받아서 한 소리라면 어쩔 수 없군. 그래서, 이 층에는 나밖에 안 남은 거란 말인가?”

“네 시간 전 모든 재판이 끝났습니다.”

“내가 받은 게 재판이었나?”

아일이 조용히 웃었다. 하지만 다시 낯빛이 가라앉았다.

나달이 투덜거렸다.

“감옥 위층 아래층을 다 채우고 있던 그 많은 인원의 재판이 뭐 그리 빨리 끝나? 내가 시간 감각이 없어져서 그런데, 나흘도 안 지났지?”

아일이 괴로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눈은 결연한 의지를 지탱하기 위해 차갑게 굳어 있었다. 아일이 말했다.

“공화파 의원들이 사병을 이끌고 자식들을 구하기 위해 세르노다까지 오기에는 짧은 시간. 인근의 왕정파 의원들을 찾아가 자존심을 접고 매달리기엔 적당한 시간. 공화파들이 모두 연합하여 왕을 끌어내리기엔 애매한 명분. 왕 아래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기엔 충분한 이유.”

나달이 입을 멍청히 벌리고 아일의 말을 경청했다. 아일이 목소리를 더욱 낮춰 말했다.

“잡아들인 교수들과 민회의원들은 요란한 핑계고, 목적은 학생들이었습니다. 공화파 의원들의 후계들.”

“볼모로군.”

나달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남은 사람들은 나같이 비빌 곳 없는 인간들뿐이겠어. 혹시 내가 수괴쯤으로 되어 있나?”

아일은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달이 뜬금없이 말했다.

“내가 전생을 기억한다고 자네에게 말했던가?”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군. 전생에서 내가 살던 나라의 평균 수명은 68세였어. 하지만 난 그보다 훨씬 젊은 나이에 죽었어. 스물다섯이었지. 이번 생에선 적어도 그 이상은 살겠다고 생각했었어. 덤으로 많이 산 셈이지. 그래서 지금 죽더라도 크게 아쉽진 않아.”

농담이라도 하듯 발랄한 어조였다. 하지만 아일은 웃지 않았다. 나달이 이어 말했다.

“내가 전에 살았던 세상은 지금 이곳보다 훨씬 자유롭고 발전한 세상이었어. 난 다이런이 변해간다고 생각했어. 이미 뒤로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변했다고. 역사가 퇴보하기도 한다는 걸 잊고 있었던 거야. 이런 식으로 막무가내 누명을 덮어쓰고 죽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아, 다리가 못쓸 정도로 부서진 거 같은데 왜 자꾸 아픈 거야. 못 쓰게 됐으면 아프지도 말아야지. ……혹시 크롬헬에서 고문하는 법도 가르치나?”

“네.”

“혹시 고문당해본 적 있나?”

“……네.”

“자네도 쉬운 인생은 아니군.”

“이 감옥은 북쪽 수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무슨 지리 공부야?”

나달이 이번에야말로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일이 일어섰다.

“북쪽 문에 마차를 준비해뒀습니다.”

아일이 나달을 일으켜 세우려고 그의 겨드랑이로 손을 뻗자 나달이 그의 팔을 붙들었다. 도움을 받는 손이 아니라 거부의 손이었다. 나달이 이십 년은 더 늙은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도망 못 가.”

“제가 모시고 나가겠습니다.”

“도망자가 되란 말인가? 내가 단체의 수괴라며? 수괴가 도망치면 기껏 마무리되어가는 일이 또 시끄러워질 게 아닌가? 자네도 책임을 져야 할걸?”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래, 자네는 어려운 건 다 본인이 짊어지는 인간이지. 그러지 마. 난 약한 사람이야. 난 끝까지 도망칠 수 없어. 평생을 도망자로 살 수는 없어.”

나달은 바닥을 손으로 두드렸다. 앉으라는 뜻이었다. 사람이 오는지 확인하려는 듯 아일이 계단 쪽을 쳐다보았다. 나달이 계속 앉으라는 재촉을 했다. 아일이 다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자 나달이 말했다.

“인간의 탄생과 죽음만이 중요한 것이라면 신은 그렇게 많은 삶을 만들어내지도 않았을 거야.”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나가야 합니다.”

아일이 우직하게 재촉했다. 나달이 말했다.

“그렇다면 신이 인간에게서 보고자 하는 바는 명확해.”

아일이 조급해하거나 말거나 나달은 예사로운 목소리로 하고 싶은 말을 늘어놓았다.

“난 즐겁게 살았어. 후회 같은 건 없어. 내 책에 사람이 죽으면 자기 인생을 책으로 만들어 영원히 보게 된다는 말이 나오잖아. 읽고 읽고 또 읽고.

그러니까, 그때 지루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재밌게 살아야 한다고. 아마 난, 자네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정말 즐겁게 읽을 거야. 난 죽는 게 두렵지 않아. 아쉬울 뿐이야.”

죽는 게 두렵지 않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나달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었다. 하지만 두려움을 숨길 수는 없었다.

“난 포기가 빠른 사람이야. 자네는 그러지 마. 자네는 강한 사람이니까.”

아일은 잠깐 말문이 막혀 흔들리는 눈빛으로 나달을 응시했다. 그러고는 세운 무릎 위에 손목을 걸치고 고개를 숙여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시간이 없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아일은 전장에서 수많은 죽음을 목격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도 물론 있다. 하지만 죽지 않을 수 있다면, 죽음을 피할 수 있다면 대다수의 사람은 그쪽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언제나 죽고 싶었던 아일 역시 그랬다. 아일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 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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