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본 도서는 [친구라는 이름으로]와 동일작입니다.

“넌…… 정말 내가 영원히…… 네 친구로 있었으면 좋겠어?”

“다, 당연하지! 너 그걸 말이라고 해?”

“난, 싫어. 더 이상은, 친구로 못 견디겠어. 빌어먹을 친구 행세, 그만하고 싶다.”

좋아한다고 말하면,

사랑한다고 말하면,

친구의 자리조차 잃게 될까 봐 두려워

13년 동안 그저 ‘친구’로만 지내야 했던 은재와 진현.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연인’이건만,

두 사람만은 ‘친구’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상처만 늘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둘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데…….

13년,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온 은재와 진현.

과연 그들은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지금 시작하면, 나…… 못 참을지도 몰라.”

그녀는 끝내 그의 셔츠를 벗겨내며 외쳤다.

“안 참아도 돼.”

“……진심이야.”

“나도 진심이야! 못 들었어? 그 여자 흔적 다 지워 준다니까?”

“지울 흔적 같은 건 없어. 나, 네가 처음이다.”

“처음이고 뭐고 얼른…… 뭐?”

“처음이라고, 네가.”

“……!”

“그러니까 못 참아. 이렇게 자극하면.”

“처음?”

“그래.”

“진짜?”

“그래.”

“……아.”

충격을 받은 얼굴로 은재는 말을 멎었다.

“지금 시작하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아.”

아니, 못 그만둬.

이렇게 자극하고, 내빼게 할 수는 없으니까.

“아무리 울고 떼써도 끝까지 갈 거야.”

“…….”

“여기서 끝내면, 혼자 참을 수는 있어.”

꽤 힘들겠지만, 참아 볼게.

“그러니까 네가 결정해. 선택은 네 몫이야.”

이성을 잃은 그녀에게 덮침을 당하고도, 덮치고 싶지도 않았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한 상태에서 서로를 갈구하고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처음이라…….”

무척 야릇하게 들리는 목소리. 그녀가 그런 목소리를 내뱉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진현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은재는 생각을 마친 듯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입술 위에 닿은 검지를 슬며시 움직였다.

“그거, 다행이네.”

반달 같은 눈웃음을 지으며 부드럽게 그의 입술을 지나 목을 타고 내려오던 그녀의 손가락이 진현의 심장 부근에 멈춘다. 두근두근. 발작처럼 뛰기 시작하는 심장으로 인해 진현은 말을 내뱉지 못했다. 그녀에게 박힌 듯 떨어지지 않는 진현의 시선을 마주하던 은재는 고개를 숙여 앵두 같은 입술을 그의 가슴에 가져다 댔다. 촉,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참지 않아도 돼.”

은재는 제 행동에 입술을 꾹 깨무는 진현을 향해 속삭였다.

“아니, 참지 마.”

[프로필]

이림

chelsea1989@naver.com

<종이책&이북 출간작>

보스의 사생활

러브메이트

무림연애담

그날의 우리

굶주린 늑대의 사랑법

성실한 선배

침대 위의 활극담

침대 위의 신혼담

[목차]

CHAPTER 1. 그대의 존재

CHAPTER 2. 익숙함

CHAPTER 3. 균열 조짐

CHAPTER 4. 차마, 하지 못했던 말

CHAPTER 5. 쉽지만, 어려운…… 첫 걸음

CHAPTER 6. ENGAGEMENT

CHAPTER 7. 열락悅樂의 밤

CHAPTER 8. 너를 위해

CHAPTER 9. 안개 속에서, 너를 찾다

CHAPTER 10. 1+1=3?

CHAPTER 11. 지금, 만나러 갑니다

EPILOGUE. EVER AFTER

외전 1. GIFT

외전 2. FIRST LOVE

외전 3. 아빠는, 질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