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가수 한세영을 구하다가 사자의 실수로 육체가 바뀌게 된 22살의 송은교.
26살의 신소리라는 여자의 몸으로 영혼이 들어간다. 하지만 나이만 봐도 밑지는 장사 같은데…….
아니나 달라 뭔가 수상하다.
하나하나 풀려지는 신소리의 대한 의문, 그리고 약혼자 우현과 친구라는 현주와의 관계.
일기장으로 보고 하나하나 드러난다.


‘앞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으로 살란 말이에요? 어떻게 그래요.’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조건이다. 그게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럼, 나보다 예뻐요? 나이는요?’
그의 말에 약간 솔깃해진 은교는 현실적인 문제를 살폈다.
[예쁘지. 스물여섯.]
‘말도 안 돼! 난 22살인데. 4년을 잃는다고요. 그것도 20대의 가장 꽃다운 청춘을 이럴 수는 없어요.’
[난 너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거야. 넌 어차피 수년 내에 이곳에 오게 될 운명이었어. 대신 지금 가면 무병장수를 누리게 되는 거지.]
‘거짓말.’
[사자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사자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다. 그 수년이 몇 년인지 말을 안 했으니, 하지만 그걸 알아차릴 만큼 그녀가 세심하지 못하다는 것 또한 그는 알고 있었다.
[빨리 결정해라.]
‘그 여자의 몸으로 들어가겠어요. 대신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아주 중요한 건데.’
[뭘 말이냐?]
‘저기 그게 그 언니는 나이도 좀 있는데. 그게 저처럼 ……일까요?’
[뭐라고?]
‘……냐구요?’
[그건…….]
‘아니군요! 그럴 수 있나요? 너무해. 억울해요. 진짜 남이 쓰다버린 중고에 들어가는 느낌이라고요.’
[그래도 단 한 번이었다. 게다가 얼마 되지도 않는다.]
‘그게 지금 위로라고 하나요? 허어엉. 억울해. 내 인생!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었는데, 이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어떡해.’
[그럼, 다른 한 가지 네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루어지게 해준다면 마음이 풀리겠느냐?]
‘기왕이면 사랑하는 사람과 아들 딸 낳고 오래오래 잘 살았어요. 로 해주세요.’
[많은 걸 요구하는구나. 알았다.]

 

김원경

필명: WR

거주지: 미국 펜실베니아주

이메일: wonrotondo@hotmail.com

깨으른여자들 소속.

 

 

 

* 출간작

 

말괄량이의 늑대 길들이기

늑대 그녀에게 길들여지다.

아랫집 강짱과 위집 늑대

송은교, 육체를 바꾸다.

찰떡궁합

사랑해 심청아

동화관 야담

바보옹주 금랑

남장여자

나 잡아 봐라.

월하정인

찬란하게 빛나리

가문을 위하여

 

* 출간 예정작

 

화중군자

앵두낭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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