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스무 살……아직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은데,
그녀를 지켜주던 유일한 어머니는 기어이 가시고야 말았다.

<사랑해라.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라>

많이 살진 않았지만 남을 아니, 누군가를 미워해 본 적 없는 준희에게 남겨진 유언. 항상 웃으며 사랑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준희……. 그러나, 가진 것 없는 준희에게 사랑은 멀기만 한 결코 다가오지 않을 것 같은 말이었다.모두를 사랑하지만 결코 그녀 자신을 사랑할 수 없기에…….


<본문 중에서>


강재하. 젠장, 웃기는군.

자신의 백화점 지하식품매장에서 근무하는 작은 그 여자애가 친구의 여자라니? 더 웃기는 건 고개 숙여 웃는 그녀의 미소가 뇌리에 박혀 가실 줄을 모른다는 거였다.

친구가 애지중지한다니 더 뺏고 싶었다. 한번도 자신을 마주하지 않는 시선이라…… 이준희, 이준희. 이준희! 감히 날 바라보지 않았단 말이지? 친구의 여자라도 소용없어. 난 원하는 건 다 가져야 직성이 풀리니까.

고개 숙여 웃는 그 작은 미소도, 무심한 그 시선도 반드시 내게로 향하게 해 주겠어! 손끝을 관통하던 짜릿한 전율을 기필코 내가 차지하고 말 테니까, 조심해. 난 완벽하게 가지고, 확실하게 싫증이 나야 던져 버리는 놈이거든.

재하는 집 안 대대로 내려오던 굴레를 떠올렸지만, 그 자신은 이겨내리라 생각했다.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가는 걸까? 재하는 메마른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좋아, 너는 내가 가진다! 자, 이준희. 남은 시간은 하루다. 단 하루! 이제 널 가진다!

경북 경주에 거주.
로망띠끄 중급방인 그레이프에 상주하고 있음.
아이 셋에 남편 하나를 둔 초특급 울트라 파워 급 주부.
장편[사랑하는 이유] [선택] 완결.[햇살 바라기] 연재 중.
단편[PROMISE][하루][독감][그대를 향한 기다림]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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