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되어야 한다니, 타비샤 레넉스는 끔찍했다. 그것도 부자 마녀. 하지만 수억만 달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아버지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재능을 가진 어머니의 유일한 상속녀, 타비샤는 그 문제에 대해 아무런 반항도 할 수가 없었다.
엄마는 그녀의 이름을 타비샤로 지으면서, 그것이야말로 진짜 청교도적인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선언했다. 아빠는 엄마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 하지만 엄마는 닉 앳 나이트(Nick at nite, 옛날 드라마나 쇼를 다시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마라톤(한가지 드라마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방영해주는 채널)에서 보여준 Bewitched(마법, ABC 방송국에서 1964년 시작한 코믹 드라마. Samantha라는 아름다운 마녀가 카피라이터인 Darrin과 결혼해서 사는 과정을 코믹하게 찍은 드라마로 거의 8년이 넘는 장기간 방영되었다)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경악과 분노에 숨을 헐떡이기 전까지, 그때 아빠가 지어 보인 씁쓸한 미소를 이해하지 못했다.
「당신, 그 뻔뻔스러운 꼬마 애송이의 이름이 타비샤라는 걸 알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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