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보면 화딱지가 나고 심통이 나. 근데 네가 없으면 허전해지는 걸.
이런 변덕스러운 기분은 대체 뭘까?

『 ‘노보라’란 글자에 점 하나만 지우면, ‘노브라’가 되는 외설적인 이름이라니! 말이 돼?』
26세, 노보라!
예쁘고 도도한 척 9단인 그녀가 그의 앞에서만은 철부지 꼬맹이에 불과할 뿐!

『 언젠가 복수해야 되는데 그 날이 언제 오려는 거냐! 좀 나한테 당해봐라! 』
29세, 한중일!
성실하고도 젠틀한 척 10단인 그가 그녀의 앞에서만은 무식한 홀아비에 불과할 뿐!

첫사랑을 날리고, 두 달 치 용돈을 날려버린 그들의 첫 만남에 얽힌 사연이란?
9년 간 지속되어 온 앙숙이라는 이름. 얼굴만 보면 화가 나고,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그들이 주구장창 붙어 다니는 이유는 또 왜일까?


『 “문 잡아주는 매너도 없어, 이 썩을 놈아!”
“네가 나올 줄 알았냐고, 내가? 그러게 왜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고 난리인데?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하니까 문에 부딪쳐 죽을 뻔한 거 아니냐?”
“뭐? 야, 이 아시아 호랑말코 자식아! 너 솔직히 불어! 고사 지낼 때 나 죽으라고 빌었지? 아니면 나 다치라던 가!”
“내가 넌 줄 아냐, 이 사악한 계집애야! 조그만 게 말꼬리마다 반말이야, 반말이!”
“조그맣긴 뭐가 조그매! 내 나이가 이제 몇인데! 옛날 같은 줄 알아? 키도 이제 네 어깨까지 오잖아!”
“그래, 야! 너 말 잘했다! 옛날에 네가 한 짓을 생각하면 네가 문에 머리통 박아서 코 안 깨진 걸로도 한탄하며 처 울 놈이다, 내가! 키만 크면 다 어른 되냐? 하는 행동이 어른 같아야지!”
“너나 잘해, 이 아시아 삼 개국 최고 악질 홀아비 자식아!”
“뭐? 이런 썩을! 이 노브라 야동 여우같은 계집애가 정말!” 』

이랬던 그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 ‘노브라……. 너만 보면 화딱지가 나고 심통이 나. 그런데 네가 없으면 허전해져. 이런 변덕스러운 기분은 대체 뭐냐?’

‘삼 개국 자식, 저렇게 가슴이 넓었던가. 저 자식이 저렇게 든든했나? 저 품에 폭 안기면 어떤 느낌……. 악, 노보라!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우, 난 몰라!’ 』

9년 간 아옹다옹, 티격태격하며 살아왔던 그들의 험난하고 험악한(?) 사랑이 시작…… 되려나?

닉네임: 팔마(팔불출마녀)

노숙자로 길에 내앉아도, 내 나이 60세가 되어서도
글에 대한 갈망을 가슴에 담고 글을 쓰며 살고 싶다는 소박하면서도 담대한 꿈을 꾸며 살고 있다.

현재 '로망띠끄'와 소수의 작가들이 모인 팸까페 '파란닷컴 클럽, 평일의 휴일'에서
약간의 성실연재라 우기는 약간의 악덕연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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