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정이 넘은 시간, 퇴근하는 현우를 느닷없이 끌어안은 남자.

“찾았다.”

남자는 울고 있었다.

의상 디자이너 3년 차 현우. 집으로 돌아가던 중 길에서 한 남자를 만난 후부터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자각한다. 우는 채 깨어나게 되는, 아주, 아주 슬픈 꿈을…….

“그는 태자 저하의 곁에 있으면 아니 되옵니다. 그와 태자 저하가…….”

그리고 현우는 일과 관련하여 그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전생에서 현생으로. 무수한 시간을 넘어 다시 만난 두 사람.

전생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재회한 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과거와 현실을 넘나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삐요

잘 쓰지는 못하지만 잘 쓰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사람입니다.

나름 열심히도 쓰지만 아직은 모든 게 어려운 사람입니다.

읽으시는 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느끼시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cover : Awin

목차

체험판

1. 님에게 닿기를

아침은 오지 않으리 1권

1. 님에게 닿기를

2. 불완전한 것들

아침은 오지 않으리 2권

3. 보지 못하는 것들

4. 바뀌지 않는 것들

아침은 오지 않으리 3권

5. 완전할 수는 없는 것들

외전1. 하지혁 이야기

외전2. 김현호 이야기

외전3.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

외전4. 돌아온 봄

외전5. 박재민 이야기

작가 후기

책 속으로

당신은…… 당신은 알고 있었어?

현우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슬프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눈물이 흘렀다. 어떻게 해도 제어할 수 없는 눈물이었다. 그의 흐느낌이 조금씩 커져갔다.

“현우 씨?”

흐느낌 소리에 잠에서 깬 지혁이 놀란 얼굴을 했다. 울고 있는 현우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는 왜 우냐고 묻지 않았다. 꿈 때문이구나 생각했다. 그냥 가벼운 생각이었다. 그를 위로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던 지혁이 행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당신이…… 당신이 죽었어.”

지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죽었다며 우는 현우는 너무 서러워 보였다.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만큼 그가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울음이 더 깊어졌다. 그 소리에 지혁이 겨우 정신을 차려 그를 끌어안았다.

“아니야. 현우 씨 아니에요. 나 여기 있잖아.”

“죽었어……. 당신이 나 때문에 죽었어. 내가 죽게 만들었어.”

“현우 씨 아니에요.”

자신의 품에서 다독이던 현우를 놓아주고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는 여전히 울고 있었다. 이런 걸 원했던 게 아니었다. 이렇게 우는 그를 보고 싶지 않았다.

“현우 씨, 나 봐요. 나 여기 있어요. 나…… 죽지 않았어. 여기 당신 곁에 있잖아.”

“하지만…….”

“꿈일 뿐이야.”

지혁은 그렇게 단언했다. 꿈일 뿐이다. 현우가 꿈을 꾼 것뿐이다. 그가 고개를 저었다. 지혁의 말을 인정하지 않는 몸짓이었다.

꿈이 아니야. 자신이 꾼 것은 단순한 꿈이 아니다. 그걸 현우는 알고 있었다.

“아니. 꿈 맞아. 현우 씨 그건 꿈이야. 내가 여기 이렇게 살아 있잖아. 그러니까 그건 꿈일 뿐인 거야.”

“…….”

그의 말에 되묻지 않았다. 현우는 눈물을 흘리며 지혁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의 눈물이 그것이 꿈일 뿐이냐고 그렇게 묻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끄떡임에도 현우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현우 씨…….”

“미안해요. 나도 울고 싶지 않은데 자꾸…….”

“괜찮아요. 괜찮아. 다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