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사랑스러운 수미, 평소에는 자기주장에 거침이 없는 씩씩한 커리어우먼인 그녀이지만 4년 넘게 짝사랑해온 원호 앞에만 서면 ‘미안해’를 연발하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돌변하고 만다. 더 먼저, 더 많이 그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호 역시 표현만 하지 못할 뿐 수미를 마음에 둔 채 구미의 하빈댐 공사현장에서 진두지휘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긴 짝사랑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생각에 수미는 마지막 하룻밤을 위한 엉뚱한 계획을 품고 무작정 구미로 내려가는데…….

먼저 사랑한 자, 더 많이 사랑한 자가 유죄?
“사랑이란 게 여기서부터 요이땡! 하고 시작되는 건 아니잖아요. 어쩌다 보니 그 사람이 좋아진 거고, 하루하루 좋은 감정이 더해져 어느 날 문득 사랑인가 보다, 하는 깨달음이 오는 거잖아요. 근데, 내 사랑은요. 뭐 하나 제대로 시작해 보지도 못한 채 벌써 안녕을 고해야 해요. 시작한 적도 없는데, 대체 뭘 끝내죠? 이별을 하긴 해야 하는데, 잘가라는 인사조차 할 수 없다면 그게 무슨 끝이냐고요. 막 화가 나요. 근데요, 그게 또 너무 슬픈 거 있죠. 여기 가슴패기가 왜 이렇게 저리고 아픈지 모르겠어요.”

    

대학에서 국제경제학을 공부하였으나

전공과는 아무 상관없는 연애소설을 쓰면서

10년 넘게 글쟁이로 살고 있음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얼마 전 귀국

현재 경기도 모처에 은둔

역사 로맨스 [바람서리]를 끄적거리며 허송세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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