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일 하나 없는 광고계의 덜렁쟁이 강미화. 하지만 그녀 인생에도 봄날이 왔다.

투지 하나로 쟁취한 광고 하나. 그것이 그녀의 연애사업을 단숨에 장밋빛으로 물들여 놓았다. 강미화, 그녀가 멋지구리한 두 남자 사이에 끼게 된 것이다. 그런데 둘 다 첫인상은 왕싸가지였다.

*광고주 오민혁*

“앉아요.”

드디어 그가 앉으라고 말했다. 미화는 침을 삼키며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아줌마! 여기 젓가락 하나 주세요!”

민혁은 고작 젓가락만 가져오라고 했다. 자기는 밥까지 곁들어 먹으면서. 치사한 자식! 하지만 고기만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아, 미화는 스스로 욕심을 줄였다. 그는 소주를 반주로 곁들어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빈 잔에 술을 따르고 상추에 고기를 싸더니 잔을 들어 마신 후 상추에 싼 고기를 입 안에 넣었다. 입 안에 고인 침이 기도를 타고 내려갔다. 그 때 아줌마가 젓가락을 가져 와 그녀 앞에 놓아 주었다. 미화는 성급하게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고기를 집으려고 하는데 그가 말했다.

“식사는 하고 왔죠! 그럴 것 같아서 이리로 오라고 했어요. 난 누가 고기를 구워 줘야 잘 먹거든요. 부탁해요!”

그는 조금도 미안한 기색 없이 천연덕스러운 표정이었다. 당황스럽고 기가 딱 막혔다. 같이 먹자는 것이 아니고 고기 구워 줄 사람이 필요해서 오라고 했다는 말이었다.

*꽃미남 탤런트 이정현

참으로 민망한 자세로 포개진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2초쯤 놀라서 서로를 멍청하게 쳐다보던 두 사람은 급격하게 표정이 상반되었다.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아. 좋아, 출연하지 마. 난 너 같은 자식하고 상종하기 싫어. 어서 비끼기나 해!”미화는 거칠게 그의 가슴팍을 밀었다. 그러자 그가 억센 힘으로 팔을 잡아 눌렀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 다니? 대체 날 어떻게 보고 있는 거지? 대사 한 번 해보겠다고 한 건 네 성의가 대단해서 손님 대접 차원해서 한 말이었어. 그런데 넌 자꾸 날 이상한 놈으로 몰고 가고 있어. 그래서 화가 나. 내가 이렇게 할 줄 알았어?”

그러더니 놈이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는 거였다. 미화는 두툼한 그의 입술이 꽉 누르자 눈이 번쩍 커졌다. 너무 놀라서 눈앞에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순간 놈의 입술이 무척 달콤하고 촉촉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는 황급히 입술을 떼더니 잔뜩 얼굴을 찌푸렸다.

“너 마늘 먹었니?”

두 남자 중에 미화가 접수할 녀석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미화의 솔직담백한 성격에 사로잡히는 두 남자. 누굴 선택라든 미화의 봄날은 계속될 것이다. 쭈욱~.

나윤
사자자리
출간작: 사랑의 조건, 간직할 수 있도록, 하얀 궁전, 레몬사탕처럼 달콤하게.
이북 출간작[로망띠끄이북] :하얀 궁전, 레몬사탕처럼 달콤하게, 미끼[무료 이북]
연재작: 무아지경[無我地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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