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따라올 수 없다면, 내가 한 음 내려갈게. 플랫(flat), 알지? 넌 하던 대로 그 자리에서 나만 기다리고 있으면 돼.”

- 권이혁, 권지한 형제!
아무리 두 눈을 씻고 살펴봐도 누가 누군지 헷갈리기만 하다. 심지어 부모님들도 이 둘을 쉽게 구별해내지 못한다. 동갑내기 스물다섯의 쌍둥이 형제로 ‘젊은 CEO’라 불리며 자유와 여유를 외치는 이 형제들에게 ‘묘한’ 긴장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키도, 몸무게도, 심지어 귓불에 찍힌 점 위치까지도 모조리 똑같은 쌍둥이 형제! 하지만 성격은, 창과 방패!

여유만만 느긋한 방패, 형 권이혁.
매사에 공격적인 창, 동생 권지한.

“플랫(♭)? 웃기고 있다. 나라면 직접 샵(#)이 돼서 올라가겠어. 그게 내가 사랑하는 방식이거든!”

- 홍혜연, 홍차연 자매!
단 1분 차이로 운명이 정해졌다. 태어난 년도가 다른 것 빼곤, 덧붙여 동생 홍차연이 조금 더 키가 크고, 조금 더 살이 붙고, 조금 더 목소리가 큰 것 말고는 그 누가 봐도 붕어빵이다. 쌍둥이에 대한 콤플렉스 없이 살아온 두 자매에게 난생 처음 ‘지지고 볶는’ 웃기지도 않는 사랑이 시작된다.

12월 31일의 수혜자, 언니 홍혜연.
그리고 1월 1일의 피해자, 동생 홍차연.


두 쌍의 쌍둥이들이 만났다. 운명과 같은 만남에서 묘한 인연의 끈이 꼬이기 시작한다.
과연 그 매듭을 끝내 풀어낼 수 있을까?
기가 막힌 쌍둥이들의 얽히고설키는 진짜 사건사고 러브스토리!



<본문 중에서>

“호칭이 왜 그래?”

차연이 좀처럼 그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자 그가 친절히 설명을 덧붙였다.

“왜 형은 이혁 오빠고, 나는 그냥 권지한이야?”

지한이 차연의 팔뚝을 툭툭 치며 물었다. 그 말에 차연이 물고 있던 오징어 다리를 이로 뚝 끊어버리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억울하면 일찍 태어나던가.”

말린 오징어 다리가 차연의 입에서 무지하게 씹혀졌다. 아그작 아그작, 맛있게 오징어를 씹어 먹던 차연이 나머지 한쪽 다리를 지한에게 내밀었다. 자신의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오징어 다리를 받아들며 지한이 중얼거림 비슷하게 말했다.

“그건 쌍둥이인 너한테 들을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그 말도 입속에서 잘근잘근 씹히는 오징어처럼 상큼하게 무시해버리는 차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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