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 출신인 오두리는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졸지에 고아나 마찬가지인 처지가 되어 버린다. 악랄한 작은아버지의 술수에 두리는 감정을 잃어버린 기계처럼 차가워지기만 하는데…….

오랫동안 두리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강재하는 두리를 구하기 위해 기획사를 설립하며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얼음공주처럼 차가운 두리의 태도에 놀라는데……. 과연 그가 두리의 마음을 녹이고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까.




“그럼 좀 더 즐거운 방법으로 우리의 거래를 매듭짓는 것도 좋겠군.”

재하가 제안했다.

“네?”

두리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재하를 마주 보았다.

“좀……. 뭐랄까, 색다른 방법으로 말이야.”

“아이스크림과 와인?”

두리는 그렇게 말해 놓고 혀를 깨물었다. 아무리 냉동실에 가득 차 있는 색색가지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의 맛이 궁금하기로서니…….

그러나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아이스크림의 맛을 상상하며 두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입맛을 다셨다.

“멋진 생각인데?”

그녀의 작은 혀가 입술을 핥는 것을 보자 재하의 눈빛이 묘하게 달라지는가 싶더니 그가 그녀에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것도 괜찮기는 하지만 난 좀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다른?”

“음……. 좀 더 친밀한 방법이랄까?”

은밀한 비밀 이야기를 하듯이 재하가 목소리를 죽여 소곤거렸다. 두리는 숨을 죽였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더욱 더 바싹 다가앉았다.

“키스를 하면 어떨까 싶은데?”

그것은 차마 거부할 수 없는 힘이 들어 있는 명령과도 같았다. 그녀는 그의 말대로 입을 꾹 다물었다. 마치 아이스크림이 한낮의 햇빛에 녹아들 것만 같은 그의 눈빛 때문인지도 몰랐다. 게다가 그는 너무나 잘 생겼다. 두리는 너무나 가까이에서 보는 그의 얼굴이 생경하게도 또 한편으로는 친밀하게도 느껴져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점점 그의 입술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급기야는 그의 코가 그녀의 코에 닿자 그녀는 너무 놀라 숨이 넘어갈 지경이 되었고 그녀의 딸꾹질은 마지막 비명을 하나 남긴 채 거짓말처럼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딸꾹!”

한여름


낭만자객 서방님과 여섯 살 못된 송아지 딸과 알콩달콩 살고 있는
언제나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로맨티스트.
여전히 대한민국 대표 체형에서 벗어나지 못해 열심히 파워워킹 중.

출간작/
<고추씨 털기 대작전><그녀의 순결한 뽕브라><왈가닥 춘봉의 한판 승부>
<쇼킹드라마><내 마음을 훔쳐봐><내 사랑 홍화 씨><러블리 팡다>
<빽 없는 그녀의 후광효과><특명! 폭탄 제거반><황후 청라> 등.

출간 예정작/
노처녀 재활용법, 꽃미남 걸리버, 나쁜 남자. 프라이데이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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