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는 아픔의 두려움 때문에 사랑 앞에 망설이는 여자, 우경하-
제게… 제게 사랑은 망설임이었습니다. 내 선택에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를 알기에… 그래서 내내 망설이고 주저하는 것입니다. 제가 바로… 성급한 선택 때문에 존재하는 사람이기에. 그래서 평생을 아파하는 사람이기에… 버림받지도, 버리지도 않을 사랑하려고, 저는 사랑 앞에 늘 신중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야 알았죠… 신중함은… 늘 용기를 억누른다는 것을…….


그녀의 곁을 낮달처럼 변함 없이 지켜주는 한 남자, 강민상-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깊이만큼 그 사람도 누군가를 그렇게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 사람의 기억에서 아픈 사랑이 잊혀지면, 그땐 내가 그 사람의 가슴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한번쯤 내 마음 전했으니까 그것으로 된 거야. 12년 간 너만을 바라보고, 너만을 기다리며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기다릴 거야. 내가 내키지 않는다면 세상 남자들 전부를 사랑하고 와.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보면 언젠가는 날 사랑해줄 날도 오겠지.


잃어버린 사랑의 보상심리로 여자들의 사랑을 시험했던 남자, 한기태-
임주아, 네가 날 시험해? 두꺼운 가식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것이 네 사랑이었나. 그렇다면 이번엔 내 차례다. 네가 나의 가식을 탐했듯이, 나는 너의 가식을 기만하겠다. 화려한 껍데기만을 탐하는 눈 먼 여자들. 나의 손길에 몸을 비틀고, 나의 입술에 신음을 하지. 나의 눈빛에 취해서 잠들고, 나의 가슴에 안겨 거짓된 사랑을 고백하지. 본능에 의한 교태와 짧은 만남들. 그 짧았던 시간의 과오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 결국, 그는 사랑 앞에 신중했던 경하를 선택했다.
날 용서하지마. 널 묶어두려는 날, 용서하지마. 널… 내 곁에 둘 거니까.


찰나의 사랑에 서슴없이 몸을 맡긴 여자, 강세희-
한기태 씨! 나, 농담 아니야. 솔직히 그래, 울면서 매달리고 싶어. 괜스레 쿨한 척, 기태 씨와 쉽게 잠자리를 가졌던 건 사실이지만, 그거 알아? 쉬웠기 때문에 날 찾는 거라면… 내가 쉬워지면 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쉽게 잊혀졌지. 내가, 있잖아… 기태 씨, 내가 그 여자를 최대한 닮아볼게. 기태 씨가 원하는 모습으로 날 바꿔볼게. 그럼 나 봐줄래? 응…? 나 좀 봐주면 안 될까?

I am : 손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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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 숨 막히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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