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벼락부자가 된 아버지. 가문의 영광을 위해 큰딸하영에게 ‘사’ 자 붙은 남자에게 시집가라는 어명을 내리신다. 맞선 남은 뚱보에다 머리숱도 없는 검사님. 하영은 식당에서 서빙맨으로 알게 된 형민에게 애인 노릇 좀 해 달라고 부탁한다. 알고 보면 형민은 재벌 2세.... 둘이서 부득이 들어간 호텔 방. 술에 취해 잠이 든 형민을 보고 하영은 남정네의 알몸이 너무 궁금해 일을 저지르고 만다. 뭣이냐? 그건 형민의 바지 지퍼를 열고 안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 그런데 자고 있던 형민이 그만 깨고 만다.....이런 어쩐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하영의 찜한 남자 쟁취기.
기분 좋아지는 로맨틱 코미디 한 편 쓰고 싶어 낄낄거리며 썼던 글입니다.
부디 즐감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빠라방! 빵빠라방! 빵빵빵빵빵! 두그두그두그두그, 드그드그드그드그!
이게 뭔 소리?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에 이어 사회자로 나온 감색양복의 젊은 남자가 흥을 돋구어 보겠다고 용을 쓰며 내는 소리에 하영이 일행은 다른 모든 손님들처럼 무대로 눈을 돌렸다.

“그럼, 두 번 째 커플을 호명하겠습니다. 사십…이번!! 42번 커플 나와 주세요!”
허걱! 42번? 42번이면 형민 씨와 난데! 하영은 주문맨이 생맥주를 갖다 주며 진주와 강우 커플은 41번이고 그녀와 형민은 42번이라고 알려 준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오우! 정말이지 화끈해서 더 이상 못 보겠습니다. 일 날 것 같아서 말이죠. 하하하. 그럼 42번 커플의 엿물처럼 끈적끈적한 키스를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42번 커플 나와 주세요?”
하영은 형민이 이끄는 대로 무대 중앙으로 이동했다. 하영은 형민의 눈을 힐끗 쳐다보았다. 멋쩍게 웃고 있는 형민의 눈에서 가볍게 흉내만 내고 끝내자는 기색이 풍겨져왔다.
아니 되옵니다, 킹카님. 순금 한 냥, 그거 못 봐도 되오니, 뻑 가게 키스 좀 해 주시어요. 제발요. 하영은 자신도 모르게 요염한 눈웃음을 흘렸다.
이윽고 형민이 팔을 벌렸다. 하영은 23번처럼 형민의 몸뚱이에 자신의 몸뚱이를 바짝 들이댔다. 어잉? 형민의 바지가랑이가 딱딱했다. 23번의 도발적인 행위를 보고 흥분한 모양이었다. 그 느낌에 하영은 허벅지 안쪽이 뻣뻣해 지는 것 같았다.

나윤
사자자리
출간작: 사랑의 조건, 간직할 수 있도록, 하얀 궁전, 레몬사탕처럼 달콤하게.
이북 출간작[로망띠끄이북] :하얀 궁전, 레몬사탕처럼 달콤하게, 미끼[무료 이북]
연재작: 무아지경[無我地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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