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의 인연은 딱 1년뿐이야!

이든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도준. 그러나 넘치는 능력만큼이나 숨길 수 없는 바람둥이 기질에 단단히 화가 난 조부 강 회장은 도준에게 회사를 물려줄 수 없다고 선언한다. 그는 그저 다가오는 여자들을 막지 않았을 뿐이건만 그런 이유로 후계자 자리를 박탈당할 수는 없는 법! 그에 도준은 강 회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단발성 신부를 찾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다시 한 번 제안하지. 나랑 1년 정도만 살아 줄 수 있어? 일단 계약금 조로 1억 어때?

“혹시…….”

은채가 배팅을 원한다면 응해 줄 용의가 충분히 있었다. 그가 거액을 제시할 만큼 그녀도 희생을 해야 할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는 차원에서였다.

“살인 청부업자나 그와 유사한 게 필요하세요? 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아까 보여 준 발차기 때문에 그런 거였다면…….”

“생업에 종사한다던 게 청부업이었나?”

“아니요! 미쳤어요? 아무렴 내가……. 이래 봬도 바퀴 벌레 한 마리 못 죽인단 말이에요. 사람을 어떻게 보고.”

“그래서 내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도준이 쐐기를 박는 것처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미 은채의 표정은 그의 제안을 수락하고 있었지만 입술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1년 동안 무슨 일을 해야 하는 거기에 그 큰 돈을 주겠다는 거예요?”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내세우느라 대답은 회피한 채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가장 먼저 물어야 할 말을 가장 늦게 묻고 있었다.

“일찍도 묻는군. 나랑 결혼해 주는 조건이야. 길게도 말고 1년간만.”

▶목차

18.∼37.

* 이 전자책은 2004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계약신부〉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