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프로필>

지은이_김나래(백일몽)

평범한 생활에서 소소한 일탈을 꿈꾸며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질 수 있는 힐링 로맨스를 추구합니다.


<도서 소개>

-소개글-

내 손을 떠나 버린 돌, 내 입을 떠나 버린 말, 잃어버린 기회, 그리고 가버린 시간.
이 세상에서 절대 되돌릴 수 없는 네 가지가 있다면 이것들이 아닐까?
하지만 떠나가는, 혹은 지나치는 사람은 붙잡을 수 있다. 우리가 사랑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중 하나, 감정에 솔직해져 누군가를 붙잡는 일.

이제 우리는 사랑보다는 우정을 찾는 겁쟁이보다 사랑을 예찬하는 로맨티스트가 되자.

그대와 나, 우리는 사랑 예찬가!


-목차-

프롤로그
1부. 사랑의 유효기간
2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한 그 아이
3부. 떠나는 사랑, 남겨진 사람
4부. 그들에게 바치는 헌사
에필로그


-본문 중-

“어라. 근데 누구세요?”
언제 뚱했냐는 듯 한성이 어느새 하윤을 향해 호기심 가득한 눈길을 보냈다.
“아, 저는.”
간신히 웃음을 삼킨 뒤 대답을 하려던 하윤은 이내 곧 곤란한 듯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 보니 자신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갑자기 말문이 막히는 느낌이었다. 세영의 아는 동생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는 사이 대답은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왔다.
“친한 단골이야.”
세 사람의 시선이 주방에 있는 태준에게로 향했다.
“왜.”
갑작스런 시선 집중에 당황할 법도 하건만 그는 여전히 무덤덤했다. 심지어 왜 그런 눈으로 자신을 보냐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기까지 했다.
“재미없긴.”
결국 세영이 먼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시선을 돌렸다. 뒤이어 한성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단 한사람, 하윤은 조금은 멍한 눈으로 계속해서 태준을 바라보았다. 대뜸 자신을 친한 단골이라고 말해 주는 그가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 손님이야, 도 아니고 친한 단골이야, 라는 말이 조금은 의외였다.
혹여 누구에게 들킬까 소중히 간직하던 첫사랑은 자신을 그냥 동창이라고 치부해 버렸는데 의외로 그저 조금 아는 사이라고 생각했던 이 남자는 자신에게 친한, 이라는 친밀한 단어를 붙여 주었다. 무뚝뚝한 그가 붙여 준 고작 두 음절짜리 명사에 괜히 머릿속이 더 복잡하게 얽혔다.
“각박하게 단골이 뭐냐. 그냥 친하게 아는 사이면 몰라도.”
하지만 세영은 태준의 단어 선택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입을 열어 친히 정정을 해주었다.
“하윤 씨, 한성이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 얘가 걔야.”
“네.”
제법 많은 뜻을 함축한 짧은 소개였다. 그 소개에 어쩐지 뭔가 미심쩍다는 듯 한성이 세영을 바라보았다.
“누나, 왜 얘가 걔야, 라는 그 말이 난 뭔가 꺼림칙할까요.”
“응?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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