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율

언제나 단정했던 너보다 조금 더 길던 머리칼
내가 늘 올려다봐야 했던 너보다 조금 더 큰 키
내가 기대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던 너보다 조금 더 건장한 몸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범적이었던 너보다 조금 더 자유분방해 보이는 스타일
너였다면 절대 그렇게 재킷 소매를 접어입진 않았을 거야.
너였다면 절대 그렇게 머리칼이 눈앞을 서성이게 하지도 않았을 거야.
하지만 너라고 믿고 싶을 만큼 최율 같았던 누군가를 봤어.
율아…….
율아…….
어쩌면 좋아.
네가 너무 그리워.
어쩌면 좋을까.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정말 난 이럴 때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답을 찾지 못했는데…….

오늘은 네가 바람이 아니라 비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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